삼성그룹 올 27조 투자

삼성그룹이 올해 국내외 신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 규모인 27조~2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올해 연간 기준으로 대졸 신입사원 7700~7800명을 뽑기로 하는 등 채용 규모도 늘려 잡았다.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3일 "특검 수사와 경영쇄신안 발표로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그룹 차원의 투자와 채용 규모를 이같이 확정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규 투자와 채용 규모에 이어 임직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조만간 실시해 그룹 경영을 최대한 빨리 정상 상태로 복원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2006년 20조9000억원,지난해에는 22조600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계열사별 투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10조원 이상을 신규 투자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 금액을 반도체공장 신.증설과 일본 소니와의 8-2 LCD 패널 합작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그동안 미뤘던 투자계획을 최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은 또 올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도 확정,상반기 중 3500명가량을 뽑고 하반기에 3500명 이상을 추가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지난 3월3일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냈지만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구체적인 채용 인원은 발표하지 않았다.

대졸 신입사원 외에 고졸 생산직 사원까지 포함,2만명 이상을 올해 말까지 채용하기로 했다.신규 투자와 채용 규모에 이어 삼성은 임직원 인사 시기도 사실상 확정했다.

일단 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승진 인사는 오는 30일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에 대한 정기인사는 다음 달 중순께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특검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윤종용 부회장 주재로 전사(全社) 경영회의를 연다.회의에는 황창규.최지성.박종우.이상완 사장 등 각 사업총괄 사장들과 오동진 북미총괄 사장,박근희 중국삼성 사장 등 글로벌 총괄 사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