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FOMC 이후 글로벌 시장은 ‥ "美금리 0.25%P 내린후 당분간 동결"


달러가치 상승ㆍ증시안정 효과 기대

3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국제 금융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월가에서는 FOMC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당분간 금리동결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달러화 가치 상승과 이에 따른 상품가격 하락 등이 예상돼 국제 금융시장 전체적으론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또 증시에도 그렇게 부정적이진 않다는 시각이 많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연 5.25%에서 2.25%로 인하했다.

공격적인 금리인하 기조는 30일 FOMC 이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경색 완화 조짐이 뚜렷한 반면 식량가격과 유가 폭등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은 거세지고 있어서다.시카고 선물시장의 선물가격은 FOMC가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6% 반영해 형성됐다.

금리동결 가능성은 24%에 그쳤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FOMC가 아니라 다음번 FOMC 이후의 금리정책에 쏠려 있다.대부분의 전문가들은 FOMC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뒤 통화정책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금리동결 방침을 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제 금융시장이 지난주 후반 나타났듯이 '증시 안정-채권값 하락(금리 상승)-달러화 가치 강세' 패턴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먼저 증시에는 향후 금리인하 중단이 썩 좋지는 않은 뉴스다.

경기침체가 완연한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고 본다.

신용위기가 해소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데다 추가 금리인하의 실효성도 별로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2주 연속 다우지수가 상승한 데서 알 수 있듯 뉴욕 증시엔 상당한 대기자금이 몰려 있다.

유가와 상품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증시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스튜어트 캐피털의 최고운용책임자(CIO)인 맬콤 폴리는 "베어스턴스 사태를 고비로 뉴욕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금리동결 방침에도 이런 믿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향후 금리동결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

지난 1월 연 3.28%까지 하락했던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지난 25일 3.87%까지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안전자산인 국채에 몰려들던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결과다.

금리인하 중단 방침이 정해진다면 가장 영향을 받는 곳은 외환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끝없이 추락하던 달러화 가치는 반등할 공산이 크다.

유로당 1.60달러로 추락했던 달러화 가치는 이미 지난 25일 1.56달러로 뛰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달러화 약세를 빌미로 고공행진을 벌이던 원유와 식량 등 상품가격 급등세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외환전문업체인 CMC의 애쉬라프 라이디는 "FRB가 노리는 것은 달러화 약세 저지"라며 "이로 인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