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서답 '사오정' 탈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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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습관은 Good, 스트레스는 No!
“제 별명은 사오정이에요.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중에도 혼자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 뒤늦게 반응해 붙은 별명이죠. 나름대로 집중한다고 하는데 쉽게 고쳐지지도 않고 아이들 놀림 때문에 학교에도 가기 싫어요. 어떡하면 좋죠?”
학교 뿐 아니라 어느 집단에나 ‘사오정’은 있게 마련이다. 다른 사람의 말에 집중하는 힘이 떨어지는 이들은 오늘 점심메뉴에 관한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어제 본 TV드라마 내용을 꺼내는 등 돌발적 행동으로 대화의 흐름을 끊어놓기 일수다. 그런가하면 남들이 다 웃을 땐 가만있다가 한 박자 늦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한 때 유머시리즈가 나올 정도로 인기였던 사오정. 그러나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 대화에 끼기 어렵거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다.
사오정들의 공통된 문제점은 ‘보는 능력’,‘듣기능력’에 있다. 즉 마주하는 사람의 눈을 주시하지 못하거나 소리에 집중하는 능력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본래 목적이 아닌 주변 환경이나 소음에 더 귀를 기울인다거나 한번 들은 내용을 금방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되풀이해서 물어보거나 자신이 질문해놓고도 기억을 못하는 경우 등도 듣고 보는 능력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변한의원 변기원 원장은 “시력이나 청력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 이해를 못하는 것은 보고 들은 내용을 인지하는 시각 청각인지능력의 문제이며 이는 단순히 소리나 시력에 관한 문제가 아닌, 내용을 확실히 인지하느냐를 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변원장에 따르면 학생의 경우,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지능, 학습능력, 주의력, 정서적 안정의 4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이중에서도 집중력은 학습량과 기억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똑같이 한 시간을 공부하고 책 한권을 떼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한 두 페이지만 왔다갔다하는 아이가 있는 것은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집중력을 높여 시각 청각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나. 이를 위해서는 사물을 똑바로 주시하고 귀를 최대한 열어놓고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내용의 요지를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메모하는 훈련을 계속하면 나중에는 굳이 메모하지 않더라도 머릿속에서 내용 요약이 가능해진다.
한방에서는 인간의 감정과 행동 오장육부의 모든 기능은 뇌에서 통합된다고 본다. 따라서 좌뇌와 우뇌의 기능상태에 따라 침이나 한방운동치료를 하며 체질별로 약을 처방하고, 시각청각 통합치료 음악치료 등을 병행하게 된다.
부모의 역할도 크다. 부모는 공부시간이나 계획이 아이의 능력에 비해 너무 과중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학습량을 적절히 조절해주어야 한다. 집중력을 기르고 공부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처음 공부시간을 10분 이내로 잡았다가 20분, 30분씩 점차로 늘려나가도록 한다. 주변에 시끄러운 요소를 최대한 제거해줘 아이가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변원장은 “시각 청각인지능력은 좌우뇌의 통합훈련에 의해 키울 수 있으며 이는 정확한 진단에 의해 기능이 떨어진 쪽의 뇌의 기능을 올려주는 치료로서 해결될 수 있다”며 “부담감, 중압감 등의 스트레스는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줄여 주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