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8일자) 구멍난 AI대책 당국은 뭐했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서울 도심에까지 침투했다.

가뜩이나 광우병 논란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는데 AI까지 확산되고 있으니 참으로 불안하다.도대체 주무 부처와 방역(防疫) 당국은 무얼 했는지 묻고 싶다.

더구나 광진구청은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서 사온 꿩이 나흘 만에 죽고 다른 조류들까지 죽자 AI감염 검사를 의뢰했으나 서울시에는 알리지도 않았다.

얼마나 한심한 노릇인가.이번 AI는 사람에게도 전염이 가능한 고병원성(H5NI형)이다.

때문에 닭 오리 등 축산농가의 피해뿐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에도 위험이 뒤따른다는 점에서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엊그제 AI가 확인된 서울 광진구청의 자연학습장은 그 직전 어린이날 연휴에 110만명이 다녀간 어린이대공원과 1㎞ 남짓 떨어진 곳인데다 감염의심 환자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하니 더욱 염려스럽다.지금이라도 정부와 지자체는 더 이상의 확산이 없도록 신속한 대응체제를 갖추고 철저한 방역에 나서야 할 것이다.

또 근본적인 예방책을 강구하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

겨울에만 유행한다는 이 병이 왜 섭씨 20도가 넘는 봄철에 발생했는지,그럼으로써 한국의 새로운 풍토병이 돼가는 것인지,다른 변종 AI는 없는지,대도시 공원에 흔한 비둘기는 전염대상이 아닌지 등도 방역당국이 하나하나 규명(糾明)하고 대비해야 할 것들이다.식품의 안전성 확보,전염병의 예방이나 조기 차단과 같은 생활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게 없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선진국 문턱에도 들기 어렵다는 것은 물어보나마나다.

축산농가 피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농림수산식품부와 각 지자체는 치밀한 공조로 추가 확산방지와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