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문 입성' 드라마제작사 '뒷문 퇴장'

몇 해 전 코스닥 상장사들을 사들이며 주식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했던 드라마 제작사들이 이제는 거꾸로 우회상장사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기 드라마 '뉴하트'를 만든 JS픽쳐스는 파일공유 커뮤니티 '짱파일'을 운영하고 있는 위즈솔루션과 오는 8월 합병을 앞두고 있다.2006년 1월 의료기기업체 BH라이프를 통해 우회상장한 지 2년 만에 다른 회사를 위해 뒷문을 열어준 셈이다.이에 앞서 '궁'의 제작사 에이트픽스는 지난 3월 개인투자자에게 인수된 후 사명도 네오쏠라로 바꿨다.태양광 사업 진출을 선언한 회사는 지난달 네오쏠라셀의 지분 51%를 191억원에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2004년 강제규필름과 명필름이 합병 후 MK버팔로를 통해 우회상장에 성공한 뒤 드라마 제작사들은 요건이 까다로운 직상장 대신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들어왔다.

그러나 사전제작 드라마의 정착이 늦어지면서 대규모 자금 유치 필요성이 줄어들어 상장업체로서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