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에게 무슨 일이…美크라운플라자 첫날 3오버파 94위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올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 '노 버디' 라운드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커트 탈락한 뒤 1주일 휴식을 취하고 투어에 복귀한 최경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ㆍ길이 7054야드)에서 열린 미국 PGA투어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첫날 3오버파 73타를 쳤다.

출전 선수 124명 가운데 공동 94위다.

두 대회 연속 커트 탈락 위기에 몰린 것도 그렇지만,플레이 내용은 더 걱정스럽다.18홀 동안 단 하나의 버디를 잡지 못하고 보기만 3개 기록했다.

세계랭킹 8위의 스코어라고 믿기 어려운 대목이다.

최경주가 18홀을 버디 없이 마친 것은 올 들어 네 번째다.최경주는 1월 뷰익인비테이셔널 2라운드(77타),4월 마스터스 3라운드(78타),그리고 2주 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2라운드(78타)에서도 버디 없이 18홀을 마쳤다.

다음 주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메모리얼토너먼트를 앞두고 컨디션을 점검하려던 최경주의 계획이 콜로니얼CC의 까다로운 그린 앞에서 무력화됐다.

콜로니얼CC는 투어 대회를 여는 다른 코스와 달리 그린이 유난히 작다.따라서 아이언샷이 정확하지 않으면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없고,버디 확률도 그만큼 낮아진다.

최경주는 이날 그린 적중률이 50%밖에 안 됐다.

아이언샷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5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인 필 미켈슨과 브렛 웨터릭(이상 미국)의 그린 적중률이 88.9%(18홀 중 16홀에서 레귤러온함)에 달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경주뿐 아니라 다른 한국(계) 선수도 첫날 부진했다.

1언더파(버디 3개,더블보기 1개) 69타를 쳐 가장 성적이 좋은 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도 공동 24위에 그쳐 선두권 추격이 쉽지 않은 상태다.7언더파 63타로 단독 1위에 나선 존슨 와그너(미국)와는 6타차.나상욱은 이븐파 70타로 공동 34위,위창수는 1오버파 71타로 공동 54위에 각각 올라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