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 유가쇼크 속 판매 '선전'(종합)

고유가 속에서도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5월 중 판매 실적이 대체로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신차효과로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갔고 기아차와 대우차는 경차 효과를 앞세워 선전했다.현대차는 2일 지난 5월 한 달간 국내 5만5202대, 해외 19만6069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8.5% 증가한 25만127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판매로는 최대실적으로 경유가 인상에 따른 국내 RV시장 위축과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 등 국내외시장의 여러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쏘나타 트랜스폼, i30 등 신차판매 호조와 인도, 중국 등 해외공장의 실적 호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쏘나타는 1만2471대를 판매해 사상 최초로 8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1만376대가 판매된 쏘나타는 11월 출시된 쏘나타 트랜스폼의 인기와 함께 8개월 동안 평균 1만2300대가 팔리며 국내 베스트셀러 1위 기록을 10개월째 이어갔다.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9만7340대, 해외공장판매 9만8729대 등 전체로는 19만6069대를 판매, 수출 10.1% 증가를 주도했다.

해외공장판매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데는 중국과 인도공장의 판매호조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시장에선 산업수요가 전년동기대비 6.2%나 감소하는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에 따른 소형차 붐에 힘입어 아반떼, 베르나의 판매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현대차 판매는 5.7% 늘었다.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미국 경기침체,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중국, 인도 등 현지공장의 본격 가동과 러시아, 중동 등 신흥시장 개척 등에 나서 연간 국내외 300만대 판매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도 모닝과 카렌스, 씨드 등의 인기에 힘입어 5월 한달 간 내수 2만6452대, 수출 9만6422대 등 전년대비 5.0% 증가한 12만2874대를 판매했다.

내수시장에서는 고유가로 모닝과 카렌스, 카니발 등 경제성이 뛰어난 차량의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씨드가 유럽 현지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지난해의 1.5배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수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경차 모닝의 인기가 끝없이 이어지며 연간 4만대를 넘어섰고 카렌스도 LPG의 경제성을 인정받으며 같은 기간 3492대로 전년대비 119.2%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로체 이노베이션과 하반기 출시할 준중형 TD, 소형 CUV 쏘울 등 신차 출시를 앞세워 올해 내수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M대우는 5월 한달간 내수와 수출을 합해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한 8만6036대를 판매했다. 다만 연비 절감과 경차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다마스, 라보로 인해 내수 판매 증대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고, 마티즈와 젠트라, 젠트라 엑스와 같은 고연비 차량이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내수는 1만4239대로 전년동기대비 22.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