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일찍 퇴근해 밖에서 소통하라"

"늦게 남아있지 말고 밖에 나가 국민들과 소통하라."

청와대가 직원들에게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주문하고 나서 주목된다.5일 청와대에 따르면 류우익 대통령실장은 최근 직원조회에서 "저녁에 할일 없이 남아 눈치보지 말고 일이 끝나면 곧바로 퇴근해 일반 국민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정부의 생각을 전하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국민들의 눈높이를 몰랐다"고 자책했을 만큼 청와대와 국민 간 소통이 부족했던 데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 직원들의 퇴근시간이 최근 크게 앞당겨졌다.한 행정관은 "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너무 일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일찍 출근하고 저녁에 늦게 퇴근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 일이 일찍 끝나는 데도 서로 눈치를 보느라 저녁 늦게까지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요즘은 가급적 일찍 퇴근해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행정관은 "이 대통령은 비서관실 간의 벽을 허물고 일하라고 하지만 업무 성격상 바로 옆자리에서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는 게 청와대 일"이라며 "국민들과 직접 접촉을 늘리도록 한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거들었다.

청와대는 이 밖에도 정부 부처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전 부처 1급들이 모여 정책의 우선순위 등을 논의하는 '국정과제전략협의회'를 신설하는 한편 당ㆍ정ㆍ청 간 의사소통을 위해 별도의 채널을 만들기로 하는 등 쇠고기 파동 이후 '소통' 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