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에스피 돌연 법정관리… 경영진-대주주 갈등 때문

선박 부품업체로 코스닥 상장 기업인 케이에스피가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한 뒷배경이 관심을 끌고 있다.

현 경영진과 새 대주주 사이의 갈등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케이에스피 임직원들은 5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주주인 서울레저그룹 측의 횡령.배임 등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법정관리 신청의 배경을 밝혔다.

이들은 "최근 대주주가 바뀌면서 청호전자통신 지분인수 등의 사업 확장과 자금 유용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과는 무관한 일들이 벌어졌다"며 "특히 경영활동과는 무관한 어음 및 당좌수표의 발행으로 경영환경이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법정관리 신청 후 이틀 뒤에 공시한 이유에 대해서도 "회생절차 신청에 보안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주주가 기존에 발행한 어음 및 당좌수표 등이 부도날 우려가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그러나 서울레저 측은 이 같은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서울레저 측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케이에스피 임직원 이름으로 올라온 글은 이스트블루 출신인 정인호 대표 개인의견에 불과하고 사실과도 전혀 다르다"며 "정 대표를 고발해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레저 측은 올해 1월 이스트블루로부터 케이에스피 지분 11.2%를 인수했지만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도 서울레저 측은 이사 선임을 시도했지만 부결됐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