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B 금융인력 감원 잇따라

홍콩에선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금융부문 전문인력 감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레버리지(자금 차입)가 많은 채권 투자 부문의 인력 감축이 심하다.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 이후 아시아 채권시장이 급격히 축소된 데다 투자했던 채권의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인력 가운데 일부는 홍콩을 빠져나와 한국 금융권을 노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6일 홍콩 현지 금융업계에 따르면 UBS 홍콩지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채권부문 인력을 40% 정도 줄였다.모건스탠리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감원을 단행했다.

씨티그룹 홍콩지사는 한국 관련 채권 투자 담당 인력을 전원 해고했고,골드만삭스도 조만간 인력을 감축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지 금융가엔 일자리를 잃은 인력들의 이력서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다.한 글로벌 IB 홍콩지사 관계자는 "이력서가 매일 같이 들어오고 있지만 일자리 수가 크게 줄어 상당수 구직자는 비싼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홍콩을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일자리가 줄어들자 현지 연봉도 감소하는 추세다.

홍콩 소재 글로벌 IB의 바이스 프레지던트급(한국의 부장과 이사 사이) 연봉은 13만~15만홍콩달러(1억5000만~1억8000만원·성과급 제외)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20~30% 떨어졌다.이에 따라 한국 내 은행과 증권사,외국계 금융회사에도 헤드헌팅 업체 등을 통해 홍콩에서 건너온 인력들의 이력서가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사소통 문제 등으로 아직 본격적인 진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홍콩=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