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은퇴

안드레아스 노이버 < 하나UBS자산운용 대표 Andreas.neuber@ubs-hana.com >

평생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지만,돈을 벌어 가족들을 부양하고,자식들 교육시켜 결혼 후 분가시킨 뒤에도 여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그래서 사람들은 장기저축을 통해 은퇴를 준비하려고 한다.요즘에는 식생활이 개선되고 의학이 발달해 예전보다 은퇴 후의 삶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사랑하는 가족들과 건강하게 오랫동안 같이 살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리스크도 생겼다.

은퇴 후 시작되는 또 다른 삶을 위해 충분한 자금을 준비하지 못했거나,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모아놓은 돈의 가치가 줄었거나,주식과 채권시장에 투자한 것이 예상치 못한 시장상황에 따라 수익률에 큰 변동성을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보면,오늘 성실히 직장생활을 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란 생각을 갖게 된다.그래서 미래의 삶을 위해 몇 가지 투자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가능한한 일찌감치 은퇴를 위한 저축을 시작해야 한다.둘째,현재 수입에서 얼마만큼을 저축해 투자할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투자할 때는 처음에는 고위험 고수익 자산군에 투자 비중을 많이 두되,나이가 들어갈수록 안정적인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자산배분을 얼마나 현명하게 결정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장기적인 은퇴자금 준비의 성공은 궁극적으로는 개별 주식종목이 아니라 자산배분을 얼마나 잘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분산투자를 통한 자산배분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은퇴 후를 대비한 준비는 대부분 30년 넘게 지속되는 장기간의 작업이다.따라서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하며,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혜로운 결정을 통해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그렇게 한다면 성공적인 은퇴준비가 될 것이다.물론 우리 모두가 투자전문가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금융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은퇴설계를 한다면 훨씬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마치 우리가 건강을 위해 헬스장에 가서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듯이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바로 지금 은퇴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