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넣고도…포돌스키는 울었다

'게르만 전차' 독일이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에서 폴란드를 제압하고 역대 네 번째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동유럽 강호 크로아티아도 공동개최국 오스트리아를 제물삼아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독일은 9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뵈르테르제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유로 2008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혼자 2골을 뿜어낸 루카스 포돌스키의 활약에 힘입어 폴란드를 2-0으로 꺾었다.

개막 전부터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독일은 1972년과 1980년,1996년 대회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정상 정복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특히 폴란드를 상대로는 무려 75년 동안 무패행진을 이어갔다.1933년 이후 독일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폴란드와 16차례 대결해 12승4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독일 승리의 일등공신인 포돌스키는 폴란드 글라이비츠가 고향이며 부모가 모두 폴란드인이다.

두 살 때인 1987년 부모와 함께 독일로 건너와 아직도 집에서는 폴란드어를 쓰지만 이날 두 차례나 모국의 골문에 '비수'를 꽂았다.그 때문인지 포돌스키는 골을 성공한 뒤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같은 조 크로아티아는 경기 초반 나온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오스트리아에 1-0 승리를 낚았다.

크로아티아는 승점 3을 챙기며 8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오스트리아와 역대 전적에서도 4전 전승을 기록했다.

◇9일 전적

▲B조 크로아티아(1승) 1-0 오스트리아(1패)

독일(1승) 2-0 폴란드(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