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왜?] 맥주병은 갈색, 소주병은 녹색인 까닭
입력
수정
[이건 왜?] 맥주병은 갈색, 소주병은 녹색인 까닭맥주병은 갈색이고 소주병은 녹색이다.
와인병도 짙은 갈색이지만 보드카병은 투명하다.주종에 따라 병 색깔이 제각각인 이유는 뭘까.
맥주병이 갈색인 것은 햇빛(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맥주 주원료인 홉은 햇빛을 받아 온도가 올라가면 맛이 떨어지고 때로는 역한 냄새가 난다.일부 수입 맥주 중에는 짙은 녹색 병도 있는데,햇빛 차단 기능은 갈색 병과 비슷하다.
와인병도 갈색인 것은 직사광선에 의한 변질을 막기 위한 것.박카스,비타500 등 드링크류는 햇빛에 노출되면 일부 성분이 변질될 수 있어 빛이 통과하지 않는 갈색 병에 담는다.
그러나 맥주 가운데 오비 '카프리'처럼 투명한 병도 있다.오비맥주 관계자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해 투명한 병을 쓰지만 유통 과정에서 철저히 관리해 햇빛에 노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대표 맥주 '코로나'도 엄선된 재료를 쓴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병이 투명하다.
소주,위스키 등 도수가 높은 술은 햇빛보다 브랜드 이미지가 병 색깔에 영향을 미친다.순수 주정과 물로 만드는 소주는 1990년대 초까진 모두 투명한 병이었다.
녹색 병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92년 출시된 경월(현 두산주류BG)의 '그린'부터.두산이 연고지인 강원도의 청정 이미지와 컬러 마케팅을 접목,녹색 병을 선보인 이후 흑색.청색 병까지 등장했다.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깨끗하고 순한 느낌의 녹색 병만 남았다.
위스키도 자외선 영향이 없어 대체로 투명한 병에 담는다.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조니워커 블루'는 푸른 병에,'로열살루트'는 도자기 병에 담기도 한다.보드카는 깔끔하고 정제된 느낌을 부각시킬 수 있는 투명한 병이 대부분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