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석유판매값 인상 효과 '관심'

이번 주 중국 증시의 방향성은 석유가격 인상의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이냐에 달려 있다.

석유가격 인상이 발표된 지난 2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가량 상승하며 일단 화답했다.시가총액 비중이 큰 정유사와 전력회사들의 손실 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기대로 페트로차이나 등 에너지 관련주들이 급등한 탓이다.

전날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는 휘발유와 디젤유 가격을 각각 17%와 18%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 항공유 가격을 25% 올리고 전기료 역시 4.7% 인상키로 했다.문제는 이런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다.

에너지 관련주들은 손실폭이 감소하긴 하지만 이익을 내기는 여전히 어려운 구조다.

작년 11월 중국이 유가를 10% 올린 뒤 국제 원유가격은 45% 상승했지만,중국의 이번 인상폭은 18% 정도에 그치고 있어서다.게다가 중국의 석유가격 상승으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됐던 국제 유가가 하루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원유가격의 상승세는 가라앉을 기세가 아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인플레 우려다.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은 공산품 원가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물가 압박이 그만큼 심해진다는 뜻이다.

가뜩이나 쓰촨성 대지진과 남부지역 폭우로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석유제품 가격이 올라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금리 인상 등 초강경 조치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시장 전문가들이 이번 주 중국 증시는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하되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