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시 내달 5~6일 訪韓" 먼저 발표 ‥ 단순 실수? 불만 표출?

美 "부시 내달 5~6일 訪韓" 먼저 발표 ‥ 단순 실수? 불만 표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5~6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한ㆍ미 양국이 2일 발표했다.

그러나 미 백악관 측이 지난달 한국 정부에 사전 통보 없이 부시 대통령의 7월 방한 취소를 밝힌 데 이어 이번에도 양국 간 조율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방한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해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데니스 와일더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은 이날 "부시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참석차 방중하는 길에 8월5~6일 방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부시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방한하는 방안에 대해 한ㆍ미 간 협의가 진행 중이며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방한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정상회담이나 국빈 방문 등은 양국 정부의 사전 조율 아래 동시에 발표하는 게 관례다.청와대 관계자는 백악관의 일방적 공개에 대해 "미 측에서 유감을 표명해 와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조금 매끄럽지 않지 않으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저도 잘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24일 부시 대통령이 7월 초 답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국 측보다 먼저 공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에 따라 한ㆍ미 간에 기본적인 외교적 협의조차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미국의 잇단 외교 결례가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생긴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이 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동관 대변인은 "양국 정상은 21세기 미래전략 동맹,자유무역협정(FTA)조기 비준,한국의 비자면제 프로그램 가입,북핵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