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오프로드용 각진 디자인…지형따라 안전주행 지원


2008년형 레인지로버(Range Rover)에 올라탔다. 최근 인도 타타자동차에 인수된 영국의 SUV 명가 랜드로버의 최상위급 모델로 슈퍼차저 4.2ℓ 8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자동차다. 역대 레인지로버 모델 가운데 가장 세련되고 럭셔리하며 파워풀한 차량이라고 회사 측은 침이 마르도록 자랑했다.

첫 인상은 무척 단단해 보였다. 각진 모양의 외부 디자인에서부터 그랬다. 오프로드 주행에 적합한 정통 SUV다웠다. 도시형 SUV에 친숙한 소비자라면 다소 거친 느낌을 가질 법도 했다. 최고 출력 400마력과 최대 토크 57.1㎏.m의 고성능을 자랑하는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묵직하면서 강한 느낌을 받았다. 안전 최고속도가 시속 210㎞일 만큼 힘이 세고,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7.5초에 불과할 정도로 순간 가속력이 뛰어나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본격 주행에 나섰다. 육중한 차체가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는 데도 소음은 별로 들리지 않았다. 고속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고성능 4피스톤 브레이크를 앞바퀴에 장착했다더니 육중한 차제가 별다른 쏠림없이 멈춰섰다. 제동거리도 짧았다.

전체적인 주행 성능도 만족스러웠다. 랜드로버가 특허 기술을 갖고 있는 전자동 지형반응시스템이 장착돼 일반 도로는 물론 빙판이나 눈길,진흙 등 미끄러지기 쉬운 상황에서도 안전 주행을 지원한다. 프리미엄 SUV답게 밝기가 자동 조절되는 바이-제논 헤드램프,안전한 후진 주행과 주차를 돕는 후방 감시 카메라 등 최첨단 편의 장치도 갖췄다.

앞좌석 머리받이에 두 개의 독립식 6.5인치 LCD 모니터를 장착해 TV와 DVD,MP3 플레이어 등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디오 시스템에는 13개의 스피커와 서브우퍼가 달린 하만 카돈 오디오가 탑재됐다. 위성 DMB와 위성DVD 내비게이션,블루투스 카폰 시스템도 기본 장착했다. 그러나 정통 오프로드용 SUV 차량이라 차체 크기에 비해 적은 탑승 정원(5명)과 6m에 달하는 최소 회전 반경 등은 도심 주행 때 불편할 듯 싶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