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경영진 물갈이 … 신용부문 약진


신용대표 김태영ㆍ전무 이정복ㆍ감사 서인석 내정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부문 대표(은행장)에 김태영 중앙회 기획실장(55)이 발탁됐다. 농협중앙회 전무에는 이정복 농협무역 사장(59)이,조합 감사위원장에는 서인석 중앙회 상무(58)가 각각 내정됐다. 농협중앙회는 최원병 회장이 이들 3명을 농협 신임 경영진 후보로 추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11일 270여명의 조합장으로 구성된 대의원 회의에서 과반수의 동의를 얻으면 최종 선임된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신용부문(은행)출신의 약진과 젊은 인사 기용으로 요약된다. 김태영 후보와 이정복 후보는 농협 내 대표적인 신용통으로 유명하며 서인석 후보도 신용사업과 교육지원 사업을 두루 거쳤다. 김 후보는 1971년 농협에 입사한 뒤 금융제도팀 과장과 수신부장,금융기획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 후보는 1980년부터 2006년까지 줄곧 신용사업 쪽에만 몸담았다. 서 후보도 경북지역본부 신용부본부장과 채권관리 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비해 이 후보의 전임자인 박석휘 전 전무는 경제사업 부문 출신이고 서 후보의 전임자인 정공식 전 조합 감사위원장도 교육지원사업에 잔뼈가 굵은 인사다. 이번 인사로 농협 경영진의 연령이 5년 이상 젊어졌다. 김 후보는 임원급인 상무를 거치지 않고 기획실장에서 곧바로 신용대표로 임명돼 농협 내부에서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졌다. 김 후보와 호흡을 맞추게 될 신용부문 상무들은 대부분 김 후보보다 나이가 많아 연말 인사 때 대폭 물갈이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농협은 이날 개혁위원회를 열어 무제한으로 연임할 수 있는 농협중앙회장의 연임 횟수를 1회로 제한하도록 농협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조합장들의 연임 횟수도 2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재 35명인 중앙회 이사 수를 15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