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이글이글 … 폭염과의 전쟁

전국이 폭염으로 들끓고 있다. 중복인 29일 경남 창녕 38.4도,대구 36.2도 등 전국 대부분이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기상청도 외국 기상전문가를 초청,폭염 관련 특강을 가졌다. 부산시의 경우 각 소방서별로 '폭염 특수 구급대'를 운영,대규모 야외 행사장이나 해수욕장 주변에 배치했다. 또 민간 도우미를 통해 독거노인들의 건강을 수시로 체크하고 폭염 특보가 발령될 경우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는 작업을 중단하도록 하는 '무더위 휴식 시간제'도 추진할 방침이다.

대전시도 각 구청이나 마을회관ㆍ노인회관 등 225곳의 쉼터를 마련해 폭염에 대비하는 등 대책을 세웠다. 대전시는 행사안내 게시기와 대기 전광판을 이용해 시민들에게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음을 알리는 한편 야외활동을 삼갈 것을 권장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날 오전 '폭염종합대책을 위한 관련 부서장 회의'를 열고 폭염 특보 발령시 일선 16개 시ㆍ군의 방문건강관리인력,독거노인 생활관리사 등 도우미를 이용해 노령층에 대한 건강체크,안부전화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울산 지역의 각 기업체와 자치단체들도 폭염을 이기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울산시 전하동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생산현장 곳곳에 냉방장치의 일종인 스폿쿨러와 이동용 팬,제트팬 등을 수십대에서 수천여대까지 설치했다.

기상청은 생명기상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 마이애미대학 칼크스타인 교수를 초청,'폭염과 보건,얼마나 심각한가?'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칼크스타인 교수는 "폭염은 태풍,토네이도와 함께 인간에게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자연재해"라며 "서울도 매우 더운 여름철의 사망률이 평년 대비 7%포인트 높아질 때도 있었다"며'고온 건강경보' 등 대중을 상대로 한 경고 시스템이나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재철 기자 eesang6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