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열 애경백화점 사장 "5년내 백화점 빅3 진입"

"2013년까지 수도권에 6~7개 점포를 확보해 수도권 '빅 3' 백화점에 진입할 것입니다. "

조재열 애경백화점 사장(59)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31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삼성플라자를 인수한 여세를 몰아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강'과의 본격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조 사장은 피인수기업인 삼성플라자의 부사장 출신으로 애경그룹 백화점부문의 대표라는 중책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삼성플라자가 분당에선 독보적이었지만 지난해 주인이 바뀌는 어수선한 분위기에다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이 들어와 고객들이 분산됐다"며 "판교 입주를 기회로 삼아 분당 일대 주도권을 장악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사장은 "백화점은 미국 일본에서처럼 복합쇼핑타운을 형성하는 게 대세"라며 "판교 입주 스케줄에 맞춰 2012년까지 삼성플라자 일대를 복합쇼핑타운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애경은 우선 8~9월께 삼성플라자 북쪽 나대지(5940㎡)에 쇼핑몰(생활테마)을 착공,2010년말 완공하고 주차타워를 이전한 자리에는 백화점 영업매장을 꾸밀 계획이다. 다른 백화점과 달리 독특한 쇼핑몰 형태로 선전하는 애경백화점 수원점처럼 분당.구로.평택 등 각 점포 주변 상권의 특색을 살려 1등 백화점으로 키우겠다는 게 조 사장의 목표다.

최근 조 사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작업이 하나 더 있다. 내년 3월 말로 사용시한이 끝나는 삼성플라자 브랜드를 대체하면서 애경백화점 전체를 아우르는 CI(기업이미지)를 개발하는 것.그는 "그동안 애경백화점은 영업은 잘해왔지만 고급 백화점 이미지가 약했던 게 사실"이라며 "삼성플라자가 더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고 새 CI까지 정비하면 강력한 유통파워를 형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브랜드 사업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조 사장은 "패션.외식 등 유통에 적합한 다양한 브랜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