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들 경영권분쟁 조짐

속옷업체 좋은사람들이 연예인 출신 사업가 주병진씨의 매각 직후 경영권 분쟁에 빠질 조짐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수철씨는 특별관계자 6명과 함께 좋은사람들 주식 110만주(9.5%)를 '경영참여 목적'으로 장내에서 사들였다. 김씨는 침구류 등을 제조·판매하는 장외업체 포웰의 감사를 맡고 있고 특별관계자도 포웰의 임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의 아들인 김영준 포웰 대표는 "주병진씨의 매각 이후 신규 경영진을 신임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분을 늘려 경영권 참여를 시도하기로 했다"며 "현재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의결권 있는 지분 20%가량을 확보한 상태로 향후 임시주주총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스트스타어패럴 측이 유보율이 1000%에 달하는 흑자기업을 인수하자마자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와 공모 전환사채 발행을 추진키로 했다"며 "이는 명백히 주주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판단,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강조했다.

좋은사람들은 주병진씨가 지난 6월 보유 주식 348만주(30.0%)와 경영권을 이스트스타어패럴에 양도하면서 경영권이 교체됐다. 지난달 매각이 완료되면서 홍영기 이스트스타어패럴 대표와 조진오 화인FC 대표가 신임 대표로 공동 선임됐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