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주연 기자의 경제브리핑]기준금리 0.25%P인상 "경기보다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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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무엇보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번 금통위를 두고 동결과 인상 전망이 팽팽히 맞서왔는데, 금리인상 배경을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채주연 기자.
한국은행이 어떤 판단으로 1년만에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을까요?
한국은행은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아주 명확한 설명을 내놨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는 것인데요,
경기도 둔화되고는 있지만 그보다 물가가 더 큰 문제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1년동안 금리를 동결하면서 "경기와 물가 양쪽에 균형을 맞추겠다"며 어느 한 쪽에 뚜렷하게 무게를 싣지 않아왔던 이성태 총재가 오늘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나타냈습니다.
이 총재는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망치인 5.2%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며 5.9%의 상승률을 보인 7월 못지않게 이달과 다음달도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원유가격이 배럴당 12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덜해지지 않겠느냔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장밋빛 전망에 불과하다는 진단입니다.
유가와 연관성이 없는 상품들의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는 점, 즉 인플레이션 기대감 확산을 우려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성태 총재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하반기 원유가격 내려갔으니 물가가 안정될 것 같다고 쉽게 생각할 수 없다. 물가가 오르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원유와 원자재를 많이 쓰지 않는 부분까지 가격 인상을 많이 하고 있다."
유가가 안정된다고 해도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군요.
일각에서는 한은이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두고 금리를 인상한 것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기에 더욱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면 서민경제 유동성이 악화되면 이로 인해 내수 성장이 더욱 둔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소.영세기업의 연체율 상승과 부실화도 우려되고 있는데요.
이 총재는 "경기 쪽도 나빠졌지만 물가가 더욱 안좋은 상황"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물가가 오래 지속될수록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것인데요, 이 총재의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조금 부담이 되더라도 가급적 빨리 물가 상승률이 정상상태로 돌아와야 한다. 그 기간이 오래 갈수록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
다만 금리를 인상한 것이 동결하는 것보다 소비와 경기를 위축시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물가가 6% 가까이 치솟으면서 실질금리가 제로 내지는 마이너스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금리 인상이 우려만큼 강하게 내수를 억제하진 않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