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박태환 효과' 수영복 불티

수영복 업계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다 '박태환 효과'로 톡톡히 특수를 누리고 있다. 수영복 브랜드마다 발빠르게 특별 할인행사를 마련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박태환 효과'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영국 브랜드 '스피도'.박 선수는 물론 미국 마이클 펠프스 등 유명 선수들이 스피도의 '레이저 레이서'를 입고 세계 신기록을 잇달아 작성하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피도코리아 관계자는 "박태환의 금메달 이후 본사와 매장에 하루 수십통씩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는다"며 "선수용 제품은 가격이 미정이지만 11월 중순부터 시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피도는 세계 전문 수영복시장의 70%를 점유하지만 비치 수영복 위주인 국내 시장에선 아레나·엘르·레노마 등에 밀려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본래 다른 업체가 들여왔지만 수요가 부진해 접었다가 지난해 2월 베이직하우스의 자회사인 스포츠어빌리티가 스피도를 재론칭하면서 박태환 선수 후원업체로 나서 인지도를 강화했다. 그 덕에 스피도 측은 박태환의 활약으로 올해 매출이 150% 급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수영복 시장은 올해 7~10% 늘어난 3200억~3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아레나를 비롯 레노마 엘르 휠라 등 주요 브랜드들은 이달 말까지 수영복 등 수영용품을 일제히 20% 할인판매한다.

이마트는 수영복 10% 할인행사를 열고 3만원 이상 구매시 수영모,수경,수영가방 등을 증정한다. 온라인몰에서도 수영 관련 용품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딴 직후인 10,11일 G마켓에선 어린이용 전신수영복 판매가 3배로 급증했고 옥션에서도 수영용품 매출이 40% 늘었다. 한편 서울시내 스포츠센터에는 수영강습에 관한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웰빙스포츠센터의 박효진 총무는 "박 선수의 금메달 획득 이후 하루 100통이 넘는 문의전화가 온다"며 "그동안 강습에 잘 안 나오던 회원들이 다시 나오고,박태환 영법을 레슨받으려는 회원도 늘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김주영/장미향 인턴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