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증가율 '사실상 제로' … 규제완화 등 유인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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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의 올 상반기 투자 증가율이 사실상 '제로(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부진이 내수 위축을 넘어 성장 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와 함께 기업가 정신의 회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설비.무형고정투자를 합한 총고정자본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기준)은 0.5%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6.2%)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2001년(-3.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건설투자 증가율은 -0.9%로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1.1% 증가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의 경우 건설투자는 2.5%,설비투자는 11.0% 증가했다. 그만큼 올 들어 투자 위축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향후 투자 전망도 낙관하기 힘들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 증가율이 올 2분기 8.5%로 1분기(25.2%)에 비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부진의 원인으로 △예상보다 더딘 규제 완화 △불확실성 증대 △기업가 정신의 약화 등을 꼽았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수출 관련 업종이나 대기업은 그럭저럭 투자를 늘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수 기업이나 중소기업의 투자는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설비.무형고정투자를 합한 총고정자본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 기준)은 0.5%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6.2%)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2001년(-3.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건설투자 증가율은 -0.9%로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1.1% 증가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의 경우 건설투자는 2.5%,설비투자는 11.0% 증가했다. 그만큼 올 들어 투자 위축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향후 투자 전망도 낙관하기 힘들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 증가율이 올 2분기 8.5%로 1분기(25.2%)에 비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투자 부진의 원인으로 △예상보다 더딘 규제 완화 △불확실성 증대 △기업가 정신의 약화 등을 꼽았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수출 관련 업종이나 대기업은 그럭저럭 투자를 늘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수 기업이나 중소기업의 투자는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