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 Out] 광주銀, 서울서 잘나가는 까닭은

광주은행이 5개 지방은행 중 서울에서 독보적인 영업실적을 내는 비결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은행 업계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7월 말 서울 지역 예금잔액은 3조8100억여원,대출잔액은 2조4200억여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 전체 예금잔액 11조8500억원의 37%,대출잔액 9조4500억원의 23%에 달하는 규모다. 광주은행보다 규모가 큰 부산은행이나 경남은행의 서울 지역 수신 규모가 2조5000∼3조원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월등히 많은 액수다. 광주은행보다 자산 규모가 10조원 이상 큰 대구은행도 서울 지역 여수신이 각각 1조5000억원 안팎에 불과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라·광주 지역의 취약한 경제 기반을 만회하기 위해 서울 지역에 대한 영업을 강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광주은행은 지방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에 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30대 대기업들과 모두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경남·부산은행의 경우 울산 창원 부산 등지에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중공업체 등 대형 사업장들이 많이 있고 대구은행도 지역 기반 확충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들 은행의 서울 의존도는 낮은 편이다. 대구와 부산,경남은행은 서울에 3개 지점만을 두고 있으며 전북과 제주은행의 경우 1개에 불과하다.

광주은행의 고민은 서울 지역 영업 비중이 높다 보니 중앙의 대형 은행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고,이에 따라 수익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광주은행의 지난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2.10%로 지방은행 중에서는 가장 낮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는 지역 특화 마케팅을 강화하고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