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 칼럼] 슈퍼 리치들은 왜 캄보디아를 주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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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중국 인도 베트남의 대안 투자 후보국으로 캄보디아에 대한 슈퍼 리치들의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캄보디아는 국토 면적이 남한의 1.81배나 된다. 주변에 서쪽으로는 태국,북쪽으로는 라오스,동쪽으로는 베트남,남쪽으로는 태국만과 접해 있다. 인도차이나반도의 젖줄이라고 부르는 메콩강은 캄보디아를 관통해 베트남으로 흘러간다. 이 때문에 국토의 대부분은 해발 100m 이내의 평원이라 우기가 되면 침수된다. 이처럼 지도상으로는 보잘것없는 캄보디아지만 실제로 이 국가를 방문한 사람들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극치를 이루는 문화예술에 놀란다. 캄보디아 관광객들은 대부분 앙코르와트로 가는 길 주변의 드넓은 평야와 계절마다 바뀌는 경관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캄보디아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된 것은 2003년 9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던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이었다. 이 회담에서 캄보디아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WTO에 가입해 이를 계기로 46개에 달하는 복잡한 국내법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정하는 작업을 지금까지 추진해 오고 있다.
경제성장도 제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공산당 치하에서 오랫동안 퇴보만 거듭했던 캄보디아 성장률은 2005년 이후에는 5%대로 회복하고 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농산물의 작황 상황에 따라 그해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극심한 천수답 구조에서 이제는 비중이 부쩍 높아진 공업과 관광업 덕분에 수리안전답 구조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캄보디아 정부는 지금까지 마련한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외국자금을 유치해 성장률을 한 단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변국인 베트남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현지에서 평가하고 있는 한국 등의 자본을 적극 유치한다는 목표 하에 우리와의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런 만큼 금융은 캄보디아와 협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직접적이지 않지만 1990년대부터 인도차이나 반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워낙 현지에 좋은 이미지를 남겨 놓았기 때문에 우리에 대한 캄보디아 내의 분위기는 매우 좋은 편이다. 투자 성숙도에 있어서는 주변국에 비해 초보 단계지만 국내 금융사들이 현지에 진출하고 영업할 수 있는 여건은 충족돼 있다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다. 캄보디아도 현재 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경제발전 계획을 감안하면 우리 금융회사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캄보디아가 풍부한 천연과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데다,지리적으로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인 점을 감안하면 현지 투자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고 투자금융(IB)의 좋은 후보국이기도 하다.
따라서 금융은 지금보다 앞으로 협력 가능성이 더 높은 분야다. 현 시점에서 국내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은 그동안 투자를 집중해온 중국 인도 베트남이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대안투자 후보국으로 캄보디아 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객원 논설위원 겸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 schan@hankyung.com
캄보디아는 국토 면적이 남한의 1.81배나 된다. 주변에 서쪽으로는 태국,북쪽으로는 라오스,동쪽으로는 베트남,남쪽으로는 태국만과 접해 있다. 인도차이나반도의 젖줄이라고 부르는 메콩강은 캄보디아를 관통해 베트남으로 흘러간다. 이 때문에 국토의 대부분은 해발 100m 이내의 평원이라 우기가 되면 침수된다. 이처럼 지도상으로는 보잘것없는 캄보디아지만 실제로 이 국가를 방문한 사람들은 세계 어느 국가보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극치를 이루는 문화예술에 놀란다. 캄보디아 관광객들은 대부분 앙코르와트로 가는 길 주변의 드넓은 평야와 계절마다 바뀌는 경관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캄보디아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된 것은 2003년 9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던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담이었다. 이 회담에서 캄보디아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WTO에 가입해 이를 계기로 46개에 달하는 복잡한 국내법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정하는 작업을 지금까지 추진해 오고 있다.
경제성장도 제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공산당 치하에서 오랫동안 퇴보만 거듭했던 캄보디아 성장률은 2005년 이후에는 5%대로 회복하고 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농산물의 작황 상황에 따라 그해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극심한 천수답 구조에서 이제는 비중이 부쩍 높아진 공업과 관광업 덕분에 수리안전답 구조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 캄보디아 정부는 지금까지 마련한 성장 기반을 바탕으로 외국자금을 유치해 성장률을 한 단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주변국인 베트남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현지에서 평가하고 있는 한국 등의 자본을 적극 유치한다는 목표 하에 우리와의 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그런 만큼 금융은 캄보디아와 협력 가능성이 높은 분야다. 직접적이지 않지만 1990년대부터 인도차이나 반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워낙 현지에 좋은 이미지를 남겨 놓았기 때문에 우리에 대한 캄보디아 내의 분위기는 매우 좋은 편이다. 투자 성숙도에 있어서는 주변국에 비해 초보 단계지만 국내 금융사들이 현지에 진출하고 영업할 수 있는 여건은 충족돼 있다는 것도 이런 의미에서다. 캄보디아도 현재 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경제발전 계획을 감안하면 우리 금융회사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국내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캄보디아가 풍부한 천연과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데다,지리적으로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인 점을 감안하면 현지 투자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고 투자금융(IB)의 좋은 후보국이기도 하다.
따라서 금융은 지금보다 앞으로 협력 가능성이 더 높은 분야다. 현 시점에서 국내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은 그동안 투자를 집중해온 중국 인도 베트남이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인 대안투자 후보국으로 캄보디아 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객원 논설위원 겸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