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현대차 노노갈등...사측은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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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자동차 노사가 오늘 오전 7번째 임금협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노조가 노노갈등으로 정립된 요구사항을 못내놓고 있어 무의미한 교섭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조는 오늘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했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의 임금협상 일지입니다.
지난 12일 지부 차원에서 첫 번째 임금협상을 벌인뒤 18일까지 네 번째 교섭.
이 때까지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노사는 쟁점이던 주간 연속 2교대안에 의견접근을 보이면서 곧바로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울산에 많았습니다.
하지만 19일부터 유례가 없는 노노갈등이 협상을 막았습니다. 대의원들은 교섭장을 물리적으로 봉쇄했고 현대차 노조 지부장이 대의원 설득에 실패하면서 교섭은 표류했습니다.
이후 26일 다시 교섭이 재개되고 오늘까지 3일 연속으로 만났지만 진전된 사항은 없습니다. 협상의 키는 노사가 아닌 노노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부 의견 일치가 되지 않은 노조는 따로 요구안을 내놓지는 않고 회사측에만 답을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지리한 협상에 피로해지는 것은 사측입니다. 윤여철 사장을 비롯해 25명의 교섭위원들은 19일부터 교섭장 근처에서 ‘대기중’입니다. 19일과 20일에는 노노갈등으로 교섭장이 봉쇄되면서 하루종일 대기했고 이번주도 언제 노조측이 협상 재개를 요청할 지 몰라 다른 일은 손에 못잡고 있습니다.
울산이 근거지인 교섭위원들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서울 본사와 아산 공장, 전주 공장, 그리고 남양연구소에서 온 사측 교섭위원들은 빨리 노조 의견이 통일되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오늘 오후 1시부터 주야 각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부분파업은 많았지만 임금협상 관련돼서는 첫 번째 파업입니다. 내일도 3시간 파업이 예정돼 있습니다.
회사측에 만족할만한 안을 제시하라는 부분파업이지만 일각에서는 노노갈등을 숨기기 위해 부분파업으로 회사쪽에 화살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