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콘크리트 균열 걱정 "이젠 끝"

수화열 60℃→20℃로 낮춘 콘크리트 기술 개발
국내외 대형 구조물 공사에 새 기술 적용 예정

현대건설은 고층 아파트 및 빌딩, 고속도로, 공항, 고속철도, 지하공간 구조물, 항만 구조물의 심각한 균열을 방지할 수 있는 콘크리트를 성신양회, (주)윈플로와 공동으로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콘크리트는 시멘트에 물을 첨가하면 생기는 열(수화열)을 획기적으로 낮춘 초저발열 기술을 적용해 생산될 수 있는 제품이다. 거의 모든 재료는 열을 받으면 팽창하는데 콘크리트의 경우 공기 중에 가까운 바깥 부위는 먼저 굳어버리고 아직 수화열이 남아있는 안쪽은 팽창력이 작용하면서 균열이 생기게 된다.

얇은 콘크리트는 수화열이 많지 않아서 균열이 거의 없지만 두께가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mass concrete)은 수화열 때문에 논바닥 갈라지듯 금이 생길 수 있다.

이번에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개발한 기술은 시멘트에 물을 섞으면 생기는 수화열 자체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일반 콘크리트의 수화열이 50∼60℃인데 비해 현대건설의 기술을 적용하면 20℃ 수준으로 낮춰진다. 기존에 비해 거의 60% 수준으로 온도 저감을 실현하는 기술이다.초저발열 콘크리트는 고속도로, 공항, 고속철도, 지하공간 구조물, 항만 구조물, 고층 아파트 및 빌딩 등 주요 콘크리트 구조물의 시공 시 반드시 필요한 당면 기술이었다는 분석이다.

현대건설은 수화열을 획기적으로 낮추면 콘크리트 균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구조물의 내구성은 물론 수밀성(水密性)을 높일 수 있어 경제적이면서도 안전한 구조물 건설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기술개발원은 지난 2005년부터 성신양회,(주)윈플로와 공동으로 초저발열 콘크리트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실내실험을 끝냈으며 올해 서울 암사대교, 송도 힐스테이트 현장에서 배치 플랜트 및 현장실험을 통해 현장 적용성을 확인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초저발열 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대형 기초 구조물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세계 유수의 건설업체들과도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각 시도에서 건설되는 지하철, 장대형 교량, 고속전철, 초고층 구조물 건설현장 등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에 초저발열 콘크리트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