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토론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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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 LG전자 부사장 jayhlee@lge.com >
토론을 잘 하는 것이 단지 회사생활을 잘 하기 위한 방편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사에 매우 중요한 수단임을 생각할 때 토론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토론문화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가 없을 터다. 필자가 회사생활을 시작한 지 몇 해 안 돼 특허 협상을 위해 상대방과 회의를 했을 때다. 사전에 상대방 회사가 주장하는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고 우리가 원하는 내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선배와 만반의 시나리오를 짜놨다. 그런데 잘 해보겠다는 욕심이 과했던 것이었을까? 막상 협상 테이블에 앉아선 말싸움에 말려 준비했던 내용을 전달하고 유익한 결론을 내는 데 실패했다. 서로 얼굴만 붉혔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많은 사람들은 회의에 들어가거나 토론을 시작하면서 '이번 토론에서 상대방을 어떻게 하면 설득할 것인가?' 또는 '내 의견,주장을 어떻게 관철시킬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생기는 것 같다.
토론에서 중요한 것은 내 의견을 주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토론 주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사안을 놓고 개인별로 얼마나 다양한 시각이나 관점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마음을 열고,상대방이 생각하는 관점을 사전에 공부해 둬야 한다는 얘기다. 필자는 이를 위해 '호기심과 즐거움'을 갖고 토론에 참여하는 방법을 제안해본다. 자신의 의견과 완전히 다른 상대방의 주장을 듣고 나서 반감보다는 흥미를 갖게 되었다면 일단은 토론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그 다음에 '저 친구는 어떤 이유로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가 슬슬 궁금해지게 된다면 더욱 좋은 신호다. 그러고 나면 상대방 주장의 근거나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여 필요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이제 나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이해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흔히들 자기 주장을 말할 때 단정적인 어투로 상대방을 가르치려 하거나 자기 주장을 강요하게 되는데,중요한 것은 질문을 통해 나의 주장을 전달하는 것이다. 일단 질문 형식으로 주장하는 바를 정리하고 나면 복잡했던 생각도 불과 몇 마디의 질문으로 축약되었던 기억이 적지 않다.
토론은 일방적인 의견 주장의 자리가 아니다. 해결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서로의 의견에 대해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배려할 수 있다면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 서로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win-win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토론을 잘 하는 것이 단지 회사생활을 잘 하기 위한 방편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인간사에 매우 중요한 수단임을 생각할 때 토론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토론문화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새삼스럽게 강조할 필요가 없을 터다. 필자가 회사생활을 시작한 지 몇 해 안 돼 특허 협상을 위해 상대방과 회의를 했을 때다. 사전에 상대방 회사가 주장하는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고 우리가 원하는 내용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선배와 만반의 시나리오를 짜놨다. 그런데 잘 해보겠다는 욕심이 과했던 것이었을까? 막상 협상 테이블에 앉아선 말싸움에 말려 준비했던 내용을 전달하고 유익한 결론을 내는 데 실패했다. 서로 얼굴만 붉혔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많은 사람들은 회의에 들어가거나 토론을 시작하면서 '이번 토론에서 상대방을 어떻게 하면 설득할 것인가?' 또는 '내 의견,주장을 어떻게 관철시킬 것인가'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생기는 것 같다.
토론에서 중요한 것은 내 의견을 주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토론 주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사안을 놓고 개인별로 얼마나 다양한 시각이나 관점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마음을 열고,상대방이 생각하는 관점을 사전에 공부해 둬야 한다는 얘기다. 필자는 이를 위해 '호기심과 즐거움'을 갖고 토론에 참여하는 방법을 제안해본다. 자신의 의견과 완전히 다른 상대방의 주장을 듣고 나서 반감보다는 흥미를 갖게 되었다면 일단은 토론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그 다음에 '저 친구는 어떤 이유로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가 슬슬 궁금해지게 된다면 더욱 좋은 신호다. 그러고 나면 상대방 주장의 근거나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여 필요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다.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주장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이제 나의 주장을 설득력있게 이해시키는 것 역시 중요하다. 흔히들 자기 주장을 말할 때 단정적인 어투로 상대방을 가르치려 하거나 자기 주장을 강요하게 되는데,중요한 것은 질문을 통해 나의 주장을 전달하는 것이다. 일단 질문 형식으로 주장하는 바를 정리하고 나면 복잡했던 생각도 불과 몇 마디의 질문으로 축약되었던 기억이 적지 않다.
토론은 일방적인 의견 주장의 자리가 아니다. 해결하고자 하는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서로의 의견에 대해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배려할 수 있다면 생산적인 토론을 통해 서로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 win-win의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