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中, 주요과목 '한국어+영어' 수업

최종 승인 … 영훈ㆍ대원중 내년 3월 개교
교육과학기술부가 18일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중 2개교 설립 방안에 대해 최종 승인 통보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교육위원회의 승인 절차만 마치면 내년 3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 영훈중학교와 광진구 중곡동 대원중학교는 각각 국제 특성화 중학교로 새롭게 개교하게 된다. 두 학교는 당분간 교명에 '국제중'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지금처럼 영훈중ㆍ대원중으로 부르기로 했다. 교과부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영훈ㆍ대원중학교는 첫해 입학한 학생들에게 영어ㆍ수학ㆍ과학 등의 과목에 대해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 가르치는 '이중언어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대원중은 영어ㆍ수학ㆍ과학ㆍ국제이해(세계사) 과목을, 영훈중은 4개 과목과 도덕ㆍ기술ㆍ가정과목까지 모두 7개 과목을 이중언어로 가르칠 예정이다. 이중언어 교육은 수업시간의 절반을 우선 한국어로 가르친 뒤 나머지 절반은 같은 내용을 다시 영어로 수업하는 것으로,학생들의 영어사용 비중을 점차적으로 늘리기 위한 과도기적 교육 방식이다.

시교육청은 음악 체육 미술 등 나머지 과목에 대해 한국어로 교육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영훈중은 예체능 과목에도 이중언어 교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훈중은 차츰 이중언어 교육과목을 늘려 최종적으로는 거의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국제중에서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17일 국회에 보고한 것과 배치된다. 따라서 일선학교와 관리 감독 기관인 교육청ㆍ교과부 사이에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원ㆍ영훈중은 모두 영어와 사회과목 수업시간을 기존 주당 3~4시간에서 1시간씩 더 늘리기로 했다. 따라서 주당 수업시간은 모두 35시간으로 일반 학교에 비해 2시간 늘어나게 된다. 재량활동 시간에는 국제이해 교육이나 제2외국어 교육을 실시하며 국제행사ㆍ회의 참석 등 현장학습도 이뤄진다.

신입생 선발 방식과 관련해 시교육청 및 교과부는 서류전형 단계에서 토익ㆍ토플점수나 사설경시대회 성적 등이 활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기재 목록을 정형화하기로 했다. 항목별로 서식에 따라 빈 칸을 채워넣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학교는 각각 1단계 서류전형으로 5배수 선발,2단계 면접에서 3배수 선발을 거쳐 3단계에서 추첨으로 합격자를 가릴 예정이다. 신입생 모집 정원 중 기초생활보호대상자ㆍ차상위계층ㆍ소년소녀가장ㆍ새터민 자녀ㆍ다문화가정 자녀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정원은 당초 목표였던 7.5%에서 20%(학교당 32명)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들에게는 연간 683만원(대원중)~719만원(영훈중)에 이르는 등록금과 각종 경비,방과후학습비 등을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원하거나 면제해줄 계획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