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D의 공포' 단기매매 자제 … 경기민감주 피해야

글로벌 경제가 본격적인 불황 우려에 휩싸이면서 'D(deflationㆍ불황 속 물가 하락)의 공포'가 증시를 엄습했다.

전문가들은 16일 'D의 공포'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단기 매매 자제 △장기적 안목 갖기 △수익성보다 자산을 중시하는 투자전략 △현금이 많은 종목에 대한 관심 등을 제시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금융위기 때문에 실물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너무 빨리 불황의 어두운 그림자가 증시를 덮쳤다"며 "금융위기처럼 경기 불황도 폭과 깊이가 어느 정도 될지 불확실한 만큼 단기 매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버핏이 1987년에 매수한 코카콜라의 주가가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버블 붕괴로 66% 이상 급락하는 동안에도 계속 보유한 사실이 시사하는 것을 되새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기업 수익성을 따지는 지표는 당분간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강 조선 기계 등은 경기사이클이 정점을 지나고 있어 향후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기업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분석 등은 의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반대로 반도체 등 산업사이클이 바닥인 종목은 서서히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관심있게 지켜볼 만하다"며 "특히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구조조정 효과까지 더해지면 살아남은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