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인재경영대상] 슈퍼 휴먼파워!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길'
입력
수정
인재 유치戰갈수록 치열, 충성도 높은 '슈퍼 탤런트' 키워야, 글로벌 경쟁서 살아남아
"슈퍼 휴먼 파워를 확보하라." 사람은 흔해도 인재는 흔치 않다. 기업을 먹여 살리는 소수 인력을 '휴먼 캐피탈'로 부르는 이유다. 마케팅이나 품질관리만큼 인재 관리에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할 수밖에 없는 것도 지식정보 시대로 치닫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초일류 기업의 생존 키워드는 그래서 '슈퍼 휴먼 파워'로 집약된다. 풍부한 노동력과 막대한 설비,자본력은 이미 공통 요소일 뿐이다. 천재적 재능과 재능을 보는 안목,이를 앞서 육성하는 시스템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때만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그 시장의 완전한 정복자가 될 수 있다.
◆불 붙은 '인재전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회사 내에 '캔더데이트 제너레이터(Candidate Generator)'라는 인재발굴 전담팀을 가동하고 있다. 300명의 직원들은 필요한 경우 회장의 자가용 비행기까지 띄워 국가와 기업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스카우트하곤 한다. 본사뿐만 아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몇 해 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미국 본사에 한국 대학생을 인턴으로 파견하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연구개발(R&D)과 인재 영입에 투자하는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전 빌 게이츠 회장의 자랑이 말뿐이 아님을 보여준 사례이자,이 회사가 누리고 있는 글로벌 파워의 핵심 비결이다. '삼고초려(三顧草廬)'도 초일류 기업이 활용하는 인재경영 전략 중 하나다. 시스코시스템스의 챔버스 회장은 1998년 프로셉트 소프트웨어사의 주디 에스트린 사장을 끌어들이기 위해 회사를 통째로 사버렸다.
한국 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일반 직원 채용은 물론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영입도 이제는 흔한 일이 돼 버렸다. 실제 LG전자의 경우 최근 7명의 임원 중 5명을 외국인으로 채웠을 정도다. '부품업계 인재사관학교'로 불리는 삼성전기도 인재경영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최고경영자가 미국 유명 대학가와 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리크루팅 행사에 매년 다섯 차례 이상 참석하는 등 직접 인재 발굴에 나서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아래에서 '조직활성화 및 적합 인재(Right People) 육성'을 기본 방침으로 하는 인재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그룹의 인재상인 '집념의 세계인'을 위해 한 걸음씩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슈퍼 탤런트'를 육성하라
"우리가 진 이유를 알겠다. "
일본 산요의 최고경영자인 이우에 사토시 회장이 수년 전 삼성인력개발원을 방문한 직후 내뱉은 말이다. 한 달여 동안 강도 높게 진행되는 신입사원 입문 교육,1000여개에 가까운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등에 충격을 받은 이우에 회장은 귀국 즉시 삼성의 교육 콘텐츠 도입을 지시했다.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또 다른 핵심 분야가 이 같은 인재관리 및 육성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산요처럼 특정 회사의 프로그램을 고스란히 도입하기도 한다. 충성도 높은 'ST(Super Talent)'급 인재를 만들어 조직 전체가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치열한 정보 전쟁에서는 이미 '국경'이 없어진 지 오래다. 포스코의 경우 도요타와 GE식 인재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도요타의 '인간존중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모든 임직원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창출해내 특급 인재들의 충성도와 자부심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전체 대졸 사원 중 매년 10%가량을 HPT(High Potentail Talent) 후보자로 선발하는 '생애 인재 교육'은 GE의 '선택과 집중'식 인재 전략을 연상케 하는 핵심 인재 육성 기법.이 회사의 평생학습 프로그램과 함께 개개인의 업무능력과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재 전쟁(The War for Talent)'의 저자 에드 마이클스(매킨지 컨설팅)는 "권력이 기업의 손을 떠나 개인으로 이동하고 있고 차별화한 인재관리가 글로벌 경쟁력 우위의 필수 원천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 간 인재 유치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최고의 인재경영 대상한편 인재경영이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대적 조류에 발맞춰 한국경제신문은 열린경영연구원과 공동으로 창의적이고 모범적인 인재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국내 기업을 발굴,소개하기 위해 올해 처음 대한민국 인재경영 대상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인재경영을 촉진하고 기업의 경영 혁신 성과를 높임으로써 국가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데 기여하자는 취지에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