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3Q 깜짝실적.. 4Q 전망도 좋아 - 하이證

하이투자증권은 24일 삼성전기가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냈다고 평가하고, 4분기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23일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 증가했고, 매출액은 1조19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성장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2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줄었다.증권가에서 예상한 삼성전기의 예상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519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이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의 3분기 실적이 최근 상향 조정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우호적인 환율효과와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출하량 급증, 고부가 BGA 제품 비중 확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점유율 상승 등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견조한 FC-CSP 등 고부가 BGA 및 노트북 CPU 용 FC-BGA와 MLCC 점유율 상승 효과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수준인 620억원 가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에 인식된 임직원 상여금(160억원 수준)의 해소도 안정적인 실적 기록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높은 수준의 원/달러, 원/엔 환율이 지속될 경우 4분기에도 영업이익 개선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다만 금융위기에 따른 수요둔화에 대비한 시스템 업체들의 예년보다 빠른 연말 재고 조정이 예상된다며, 이는 4분기 안정적인 실적 창출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의 4분기 안정적 이익 창출 전망, FC-BGA 및 LED(발광 다이오드)라는 중장기 성장동력 보유, PBR(주가순자산비율) 1.4배라는 역사적 저점 부근의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해 매수 투자의견과 4만3000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그러나 주가 상승폭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한다는 시각이다. 3분기 실적 개선 전망이 주가에 일정 반영됐고, 예년보다 빠르고 강도 높은 세트업체의 재고조정이 예상된다는 점, 큰 폭의 계절적 이익 변동성에 기인한 내년 1분기 실적 급감 가능성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매크로 측면에서 삼성전기 주가를 약 3개월 선행하는 미국 IT 출하-재고 싸이클 지표와 삼성전기 주가에 동행하는 한국 MLCC 수출액의 전년동기대비 증감률이 모두 하락세를 지속중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