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 팔리는 가전은‥김치냉장고 多기능갖춘 스탠드형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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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셀러 애호가 늘고 가격도 낮아져 인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김치냉장고와 와인셀러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지난해 대비 15% 늘어난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와인셀러 역시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들 제품의 판매량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한참 벗어난 수치다. 특히 김치냉장고는 2002년을 정점으로 시장규모가 줄어들고 있던 터라 더욱 이례적이다. 지난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약 90만대 규모로 105만대였던 2006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불황파고 넘는 김치냉장고
김치냉장고 시장이 다시 성장한 것은 스탠드형 모델 덕분이다. 김치냉장고는 일반적으로 '뚜껑식'모델과 '스탠드형'모델로 구분된다. 스탠드형 제품은 일반 냉장고처럼 짜여져 있다. 최근에는 업체들이 김치냉장고를 김치 외에도 쌀이나 와인,각종 과일 등을 저장할 수 있는 '제2의 냉장고'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부가하면서 스탠드형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가 추산한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같은 약 90만대다. 하지만 이 가운데 스탠드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50%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5월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한 LG전자의 경우 스탠드형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50%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하우젠 아삭'김치냉장고도 지난해 대비 수량 기준 20%,금액기준 30% 선의 매출증가를 보이고 있다. 150만~200만원 선의 스탠드형 프리미엄 제품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준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판매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달 말까지 스탠드형 제품 구입 시 한국도자기 세트를 증정하는 '하우젠 아삭 칸칸칸 미리 장만 대축제'를 연다.
◆와인 판매는 줄지만 와인셀러는 불티
경기침체는 와인애호가들에게도 몰아쳐 와인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예상 밖으로 와인 본연의 맛을 지켜주는 '와인셀러'의 판매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에 따르면 지난 9월 와인셀러 판매량은 전월 대비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와인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와인보관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가 함께 높아진 것.여기에 와인셀러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렸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2006년 5800대 수준이던 와인셀러 시장이 올해 1만3000대를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명 '와인냉장고'로 불리는 와인셀러는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진동과 자외선을 차단해 최적의 보관상태를 유지시켜준다. 최근에는 10병 안팎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제품부터 40~50병을 보관할 수 있는 와인셀러가 인기를 얻고 있다. 41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LG전자 디오스 와인셀러는 100만원 선.1도 간격으로 미세하게 보관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밖에도 65병,81병 모델 등 3개 모델이 있다.
중국 하이얼이 내놓은 제품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2중 자외선 차단 유리를 채용했고 종류에 따라 적합한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60병 용량 기준 약 7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