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매수여력 1조? 5조?

최근 시장에서 뚜렷한 매수주체가 사라진 가운데 연기금의 매매동향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장중 코스피지수 900P가 무너진 전거래일(10월27일)에도 공격적인 연기금 매수로 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이처럼 연기금 매매가 당분간 한국증시에서 수급적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내 국민연금 매수여력을 두고 증권사들간 전망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키움증권은 연기금의 매수여력을 5조원 이상, 삼성증권은 1조원 남짓으로 각각 추산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27일 5397억원 순매수를 기록, 코스피의 상승전환을 견인했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8조3000억원 가량을 주식 매수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지만 올 연말까지 연기금의 매수여력 추정치가 제각각이어서 향후 연기금의 안전판을 역할 수행 여부가 헷갈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2008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과 연초 이후 연기금 매수금액을 감안할 때 올해 국민연금 매수여력은 5조849억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일 나타난 연기금 매수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10월 이후 누적매수 상위종목들과 연속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삼성증권이 예측한 국민연금 매수여력은 1조원 남짓에 불과하다.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서 연기금은 8조3000억원을 순매수 했는데 올해 국민연금 자산배분안 중 신규 주식매수가 9조5000억원으로 잡혀있는 것을 감안하면 연내 추가 매수여력은 1조원 남짓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당장 금융위기가 잠잠해진다 하더라도 경기침체가 길어질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선뜻 시장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나마 연기금은 꾸준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고 이 증권사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