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하이힐족' 등장

굽 5㎝ 이상 잘팔려…키높이 깔창 대체

하이힐을 신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그동안 겉으론 드러나지 않던 키높이 구두나 깔창 대신 한눈에 드러나는 높은 굽을 찾는 남성들이 늘면서 2~3㎝에 불과했던 남성 구두 굽이 5㎝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이에 따라 남성들 사이에서 메이크업,기능성 속옷에 이어 하이힐까지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금남(禁男)의 영역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온라인 장터 옥션의 '남성 키높이 구두' 카테고리에서 굽 높이가 5㎝ 이상인 제품은 500여종으로 전체의 30%를 넘는다. 가격은 5만~10만원대가 대부분이며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50개가 팔려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뒷굽이 뾰족한 여성용과 달리 남성 하이힐은 통굽이나 넓은 굽이 대부분이다. 굽 높이가 7㎝에 달하면서 광택이 있는 에나멜,악어가죽 소재에 리본·꽃무늬 장식 등 여성 구두 못지않게 화려한 남성 하이힐도 등장했다.

홍숙 옥션 패션팀장은 "장동건,비 등 연예인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렸던 하이힐이 대중에게로 확산되고 있다"며 "주로 여성 영역으로 여겼던 화장품 액세서리 등에서 남성들이 신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