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풋옵션 행사물량 매각키로 … 금호아시아나 2단계 플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2단계 자금확보 플랜의 윤곽이 드러났다.

내년 4분기 이후에도 대우건설 주가가 풋옵션 행사가격에 근접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로 늘어나는 주식의 일부를 매각한다는 입장이다.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29일 "지난 7월 기업설명회에서 밝혔듯이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내년 말에도 대우건설 주가가 회복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하면 그룹의 대우건설 보유 주식이 현행 32%대에서 72%대로 늘어나는데 이 가운데 일부를 팔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내년 4분기 이후에도 대우건설 주가가 회복되지 않을 때 나올 수 있는 얘기고 팔더라도 시장에 내놓지 않고 또다른 재무적 투자자를 물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은 32.54% 정도다. 이 가운데 금호산업이 18.64%를 갖고 있으며,금호타이어 5.61%,금호석유화학 4.49%,아시아나항공 2.81%,금호생명이 1% 정도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7월 약 4조5000억원의 유동성 확충 계획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총 3954억원을 마련했다. 연내에 금호생명 등 유휴자산을 매각해 내년 상반기까지 유동성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