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KOTRA 주요무역관 긴급점검] 해외법인 축소ㆍ철수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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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본사의 원화예금을 담보로 중국 현지 한국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온 A사의 베이징 법인은 최근 날벼락 같은 통보를 받았다. 국내 본사의 원화예금 담보를 30%가량 추가 납입하라는 요청이었다. 당황한 A사의 베이징 현지법인은 보유 부동산을 추가 담보로 제시했지만 거절 당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신발을 팔고 있는 국내 B기업 현지법인은 바이어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파기를 당했다. 추가 구매 협상이 당분간 어렵다는 통보도 함께 왔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현지법인 대부분이 세계 실물경기 위축으로 유동성 악화와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 침체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동반 소비침체에 접어들면서 자금 조달과 제품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뉴욕 도쿄 파리 런던 베이징 모스크바 프랑크푸르트 두바이 상파울루 호찌민 등 세계 10개국 주요 도시의 KOTRA 비즈니스센터(KBC)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이같이 분석됐다.
설문에 응한 10개 KBC 중 7곳이 국내 기업 현지법인들의 자금 사정에 대해 '유동성 악화(1곳)나 자금부족(6곳) 상황'이라고 답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현황에 대해서는 8군데가 '본격적인 침체(1곳)나 완만한 침체(7곳) 단계'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내년 2분기(3곳)나 3분기(3곳) 이후에야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현지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C사의 현지법인은 직원 수를 60명에서 30명으로 줄인 데 이어 급기야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소비 둔화로 판매가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주에 진출한 섬유 및 의류 업체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 현지 은행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절반으로 축소되면서 바이어들의 제품 주문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진출한 부품제조 업체 D사는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사업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한 국내 E사의 현지법인은 현지 은행과 달러 대출에 대한 구두협의를 마쳤지만 은행 측의 일방적인 취소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국내 대기업 해외 현지법인들의 사정은 조금 낫지만 줄어드는 매출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1~9월 기준)해 40.4% 감소했으며 냉장고는 6.7% 줄었다. 미국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영국의 경우 전반적인 소매경기 부진으로 현대ㆍ기아자동차 등이 매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신용판매 비율이 40%가 넘는 러시아에서도 현지 금융회사들의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KOTRA 관계자는 "독일 등 몇몇 국가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의 전자제품과 현대ㆍ기아차의 자동차 제품 경쟁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수요를 창출,시장 다변화를 모색해야 해외 시장에서의 실물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미국 뉴욕에서 신발을 팔고 있는 국내 B기업 현지법인은 바이어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파기를 당했다. 추가 구매 협상이 당분간 어렵다는 통보도 함께 왔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 현지법인 대부분이 세계 실물경기 위축으로 유동성 악화와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 침체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동반 소비침체에 접어들면서 자금 조달과 제품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뉴욕 도쿄 파리 런던 베이징 모스크바 프랑크푸르트 두바이 상파울루 호찌민 등 세계 10개국 주요 도시의 KOTRA 비즈니스센터(KBC)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이같이 분석됐다.
설문에 응한 10개 KBC 중 7곳이 국내 기업 현지법인들의 자금 사정에 대해 '유동성 악화(1곳)나 자금부족(6곳) 상황'이라고 답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현황에 대해서는 8군데가 '본격적인 침체(1곳)나 완만한 침체(7곳) 단계'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내년 2분기(3곳)나 3분기(3곳) 이후에야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현지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C사의 현지법인은 직원 수를 60명에서 30명으로 줄인 데 이어 급기야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소비 둔화로 판매가 급격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주에 진출한 섬유 및 의류 업체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 현지 은행들의 신용공여 한도가 절반으로 축소되면서 바이어들의 제품 주문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에 진출한 부품제조 업체 D사는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사업 포기를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한 국내 E사의 현지법인은 현지 은행과 달러 대출에 대한 구두협의를 마쳤지만 은행 측의 일방적인 취소로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국내 대기업 해외 현지법인들의 사정은 조금 낫지만 줄어드는 매출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평판 디스플레이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1~9월 기준)해 40.4% 감소했으며 냉장고는 6.7% 줄었다. 미국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영국의 경우 전반적인 소매경기 부진으로 현대ㆍ기아자동차 등이 매출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신용판매 비율이 40%가 넘는 러시아에서도 현지 금융회사들의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KOTRA 관계자는 "독일 등 몇몇 국가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의 전자제품과 현대ㆍ기아차의 자동차 제품 경쟁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수요를 창출,시장 다변화를 모색해야 해외 시장에서의 실물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