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 도전 또 미룬 장미란 "훈련 못 한 결과"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2008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하고도 쑥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장미란은 6일 고양 꽃전시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여자 최중량급(+75kg급)에 출전해 인상 120kg 용상 160kg 합계 280kg으로 2위 태국 수삿(합계 230kg)을 가볍게 따돌리고 세 종목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하지만 장미란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인터뷰에서 "힘들었다.

연습량에 비해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훈련하지 못한 결과가 그대로 나타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미란 소감대로 그의 기록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낸 세계기록(인상 140kg, 용상 186kg, 합계 326kg)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았고 합계에서는 46kg이나 덜 나갔다.세계 기록에 도전할 정도의 몸 상태가 안됐던 장미란은 인상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25kg마저 실패해 세계 챔피언으로서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장미란은 "인상 3차 시기에서 성공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장미란의 이러한 성적은 일찌감치 예견됐다.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을 끝내고 나서 팬 사인회와 각종 환영행사에 불려다니느라 훈련을 충실히 소화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국체전에 출전한 뒤에도 빠듯한 일정에 올림픽 전의 몸 상태까지 끌어올리지 못한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하루에 한 차례씩만 훈련을 했다.

장미란은 다만 "팬들이 많이 와 주셔서 이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오늘 용상에서는 더욱 힘을 냈다"고 설명했다.장미란이 기록한 용상 160kg은 자신의 세계기록(186kg)보다는 26kg 적지만 전국체전(145kg) 때보다는 15kg 더 나가는 무게다
난시 교정을 위해 조만간 라식 수술을 받을 예정인 장미란은 앞으로 훈련 계획도 전했다.

그는 "라식 수술을 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12월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들어간다"면서 "다음에는 쑥스럽지 않도록 하겠다.

실수도 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고양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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