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 금융직 남편감 인기 '시들'

금융위기로 말미암아 미혼 여성들의 금융직 배우자 선호도가 작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김혜정, www.duo.co.kr)가 8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전국의 20세 이상 미혼남녀 1549명(남성784명, 여성765명)을 대상으로 ‘이상적 배우자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공무원·공사’에 이어 여성이 선호하는 직업 2위였던 ‘금융직’ 이 올해 3위로 밀려났다. 이러한 결과는 주가 폭락, 환율 폭등, 금리불안 등 전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인해 금융직이 불안정한 직업으로 인식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조사가 본격적인 금융위기 전인 8월부터 10월까지 실시된 것이어서, 앞으로 본격적인 금융직 인기 하락이 예상된다고 듀오측은 덧붙였다.

배우자 선호 직업(복수 응답)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성 여성 모두 ‘공무원 공사(남성 56.1%, 여성 50.6%)’ 를 1위로 택했다. 남성이 희망하는 이상적 배우자 연 소득은 작년에 비해 약 563만원 증가한 3655만원, 여성이 희망하는 이상적 배우자 연소득은 작년보다 996만원 증가한 약6027만원으로 상대배우자에 대한 연 소득 기대치가 남녀 모두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한 배우자 선택시 남성들은 여성의 가정환경(41.7%)보다 직업(45.2%)을 우선 고려한다고 밝혀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2006년과 2007년 조사 결과 남성들이 여성의 ‘가정 환경’을 우선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남성들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직업적 안정성을 갖춘 배우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형남규 듀오 이사는 "최근과 같은 경기불황에도 미혼남녀의 배우자 직업, 경제력 기대치는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결혼 적령기에 이 같은 조건을 만족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이상적 직업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 만큼 예비 배우자의 장기적 비전과 가치관 등을 보고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