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운용사 "우린 어떡하지"…보수 더 낮추면 생존 위협
입력
수정
"지금도 경영이 빠듯한데 따라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고 정말 난감하네요. "
한 중소 자산운용사 대표가 20일 한숨과 함께 들려준 푸념이다. 최근 미래에셋 등 대형 운용사들이 운용보수 인하를 선언하고 나서자 중소형 운용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보수 인하에 동참하지 못할 경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운용사 마케팅본부장은 "중소형 운용사의 경우 이미 운용보수가 선두권 업체에 비해 낮은 상태인데 여기서 보수 수준을 더 낮추면 살아남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증시침체가 길어질 경우 내년도 경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주식형'은 운용보수가 연 0.96%인 데 반해 소형사인 유진자산운용의 '점프업주식형1'은 연 0.60%로 40% 가까이 차이가 난다.
B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은 "등 떠밀려 운용보수를 인하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수밖에 없어 실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나 몰라라 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주식형펀드 잔액 139조원 중 상위 10개사 합계는 106조원으로 76%에 달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한 중소 자산운용사 대표가 20일 한숨과 함께 들려준 푸념이다. 최근 미래에셋 등 대형 운용사들이 운용보수 인하를 선언하고 나서자 중소형 운용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보수 인하에 동참하지 못할 경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운용사 마케팅본부장은 "중소형 운용사의 경우 이미 운용보수가 선두권 업체에 비해 낮은 상태인데 여기서 보수 수준을 더 낮추면 살아남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증시침체가 길어질 경우 내년도 경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주식형'은 운용보수가 연 0.96%인 데 반해 소형사인 유진자산운용의 '점프업주식형1'은 연 0.60%로 40% 가까이 차이가 난다.
B운용사의 주식운용본부장은 "등 떠밀려 운용보수를 인하하더라도 소폭에 그칠 수밖에 없어 실제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나 몰라라 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기준으로 주식형펀드 잔액 139조원 중 상위 10개사 합계는 106조원으로 76%에 달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