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판매사-운용사 네 탓 공방

만기를 앞둔 한 부동산 펀드의 수익률 부진이 예상되자 펀드 판매사들이 운용사를 상대로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수익률에 직결되는 변경내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인데요, 판매사들은 책임이 없다는 것인지 모호합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KB자산운용이 2006년 선보인 부동산펀드입니다. 지방 아파트 분양사업에 투자하는 PF공모펀드로 내년 3월 만기를 앞두고 있지만 공사 지연에 미분양까지 겹치면서 수익률은 2%에 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펀드 수익률 부진이 예상되자 우리투자증권 등 펀드를 판매한 7개 증권사가 서둘러 펀드 운용에 문제에 있었다며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해당 펀드를 당초 제시했던 구조와 다르게 운용하고도 판매사에 알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판매사 관계자 " 우발채무 발견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자금집행 순위를 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변경하고도 판매사와 투자자에게 고지하지 않았다." KB자산운용은 변경 내용이 판매사에 전달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일단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펀드의 특성상 건설 사업 도중 발생하는 모든 변경사항을 공시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운용사 관계자 "판매사 중에는 변경 내용을 알고 있는 곳도 있다. 중간 중간 의사결정을 할 때마다 공시해야 하는지..." 자산운용협회도 해당 내용이 규정상 공시 의무에 명시돼 있지는 않다며 운용사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은행도 파생펀드의 ELS발행사 변경에 대한 확인 책임을 자산운용사인 우리CS에 넘긴 바 있습니다. 매년 운용사의 2배에 달하는 펀드 보수를 챙기고도 펀드 손실이 가시화되자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판매사. 그리고 설명을 게을리한 데 대해 관례 운운하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자산운용사. 불완전판매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손실이 채 나기도 전에 서로 탓하기에 바쁜 모습에 눈살을 찌뿌리게 합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