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경상흑자에도 외환시장 무덤덤…10월 49억弗 기록했지만 자본유출 많아

월별로 가장 많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한ㆍ미 간 통화스와프 협정에 따라 달러를 들여오기로 했는데도 외환시장의 반응은 무덤덤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476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 대비 하락폭이 2원10전에 그쳤다. 이날 환율은 1원90전 오른 148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146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달러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개장 1시간도 안돼 1470원과 1480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경상수지가 49억1000만달러의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고 한ㆍ미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꺼내 쓸 수 있는 300억달러 중 40억달러를 들여와 다음 달 2일 은행들에 대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했지만 자본수지가 255억3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자본 유출은 외국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팔아 달러를 본국으로 송금했기 때문이다. 통화스와프 자금을 들여오기로 한 것은 한은이 외환보유액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자구책 정도로 인식돼 환율 안정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은 "주가 상승,경상수지 흑자,통화스와프 자금 유입 등 환율을 하락시킬 수 있는 재료가 많았지만 월말을 맞아 공기업과 수입 업체의 달러 결제 수요가 몰리면서 환율 하락폭이 일반인들의 예상보다 훨씬 작았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