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750~1320선..하반기 주식비중 늘려야-메리츠

메리츠증권은 2009년 국내 증시 전망이 암울해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라고 밝혔다. 코스피 예상범위로 750~1320선을 제시했다.

메리츠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에도 주식시장은 경제를 선행하기 보다 경제상황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순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주식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는 ▲ 통화승수 상승(=유동성 증가) 여부 ▲ 미국 부동산 시장 바닥권 진입 움직임 ▲ 글로벌 신용위기 확산 여부 ▲ 미국 실업률 월말 증감 ▲ 재고자산 증가/감소 속도 ▲ 기업 부도수 증가에 따른 은행 부실 리스크 ▲ 엔화가치 상승속도 둔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심 팀장은 "유동성 장세가 연출되기 위해서는 부동산, 실업률, 신용위기 진정과 부실 리스크 둔화가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유동성만 믿고 시장이 반등하는데는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경제지표 회복 시기는 빠르면 2분기 이후, 길게는 201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 팀장은 이어 "한국 기업들의 EPS 성장률이 미국보다 나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 증시에 연동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내년 1분기에는 현금비중을 늘리고 2분기 혹은 하반기부터 주식 비중을 높이라고 권했다.

심 팀장은 "내년 투자의견이 '비중확대'로 제시된 업종은 음식료, 반도체, 자동차, 통신서비스, 지주사 정도에 불과하다"며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하고 대부분 경기방어주 정도만 투자 메리트가 있고, 전반적으로 리스크 발생 부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