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디자인펀드상' 소니아 윤ㆍ에이미 조ㆍ정욱준씨

올해 '제4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소니아 윤,에이미 조와 프랑스 파리에 진출한 정욱준 등 3명의 디자이너가 8일 선정됐다. SFDF는 제일모직이 한국 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매년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디자이너 3명을 발굴,각각 10만달러씩 총 30만달러를 후원하는 제도다.

올해 수상자로 뽑힌 소니아 윤(한국명 윤현정ㆍ28)은 일곱 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7년을 산 뒤 중학교는 한국에서,고교는 미국에서 다니는 등 국제적인 교육 환경에서 자랐다. 파슨스(뉴욕디자인스쿨) 시절 뉴욕 유명 백화점 '삭스 피프스'의 유니폼 공모전에 당선돼 일찌감치 차세대 디자이너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파슨스 동기인 벤저민 클라이번과 함께 2006년 뉴욕 소호에서 두사람의 이름을 딴 여성복 '벤소니'를 내놨다. 에이미 조(33)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뒤 패션잡지 '보그'의 에디터로 6년간 활동한 이색 경력자.에디터로 활동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로 세련된 트렌치 코트를 특화시킨 여성복 '그리폰(Gryphon)'을 론칭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가 그의 옷을 입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남성복 디자이너 정욱준(40)은 파리에서 '준 지(Juun J)'로 유명하다. 지난 9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펜디 패션쇼에서 '패션의 제왕'으로 불리는 칼 라거펠트가 '준 지' 수트를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2003년 8월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아시아 최고 디자이너 4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 디자이너는 "국내에서 남성복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데 한계가 있어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파리 컬렉션에 참가하고 있다"며 "매회 1억5000만원 정도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데 이번 후원으로 소재 등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