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소자본 창업하시나요…성공비결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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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집과 주꾸미집 가운데 어느 쪽이 돈을 더 잘 벌까. 상식적으로 한번 판단해 보자.사람들이 칼국수를 먹는 횟수가 주꾸미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칼국수집을 창업하는 것이 무난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상식적인 판단에 의한 자영업 창업은 예상외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외식산업연구소 김학진 팀장은 지난 상반기에 한 칼국수식당을 시작하려는 사람으로부터 자영업 창업컨설팅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컨설팅 지원에 문제가 생겼다. 왜냐하면 보통 외식업 창업컨설팅은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뢰해 오는데 이번에 요청해온 사람은 이미 칼국수집 간판을 달고 내부 준비를 완전히 끝낸 뒤 개업을 3일 앞두고 컨설팅 요청을 해온 것이다.
중기청, 5인 미만 생활형 서비스업자 컨설팅 지원입지분석ㆍ고객관리ㆍ마케팅등 전문가들이 조언
김 팀장은 개업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컨설팅을 하기란 꽤나 당황스러웠다. 일단 서울시청 인근 북창동에 있는 매장을 직접 방문해본 그는 지역적으로 칼국수집을 하기엔 마땅치 않은 구석이 있었으나 우선 개업을 해보자고 조언했다. 개업을 한 뒤의 결과는 김 팀장이 예상한 대로 였다. 시내 한복판인 점을 감안, 24시간 영업을 했음에도 매출은 원하는 만큼 오르지 않았다. 한 달간 칼국수집을 영위하다 지친 사장은 본격적으로 컨설팅을 요청해왔다. 김 팀장은 중소기업청이 실시하는 자영업컨설팅지원을 신청한 뒤 본격적인 상권 분석에 나섰다.
먼저 입지와 상권을 조사한 뒤 칼국수집 사장과 여러 차례의 인터뷰를 했다. 그 사장은 지방에서 10년간 한식당을 운영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었다. 특히 음식을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 맛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강했다. 그 사장은 "손님이란 맛이 있으면 무조건 찾아오게 돼있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었다. 남쪽 바닷가 출신이어서 특히 수산물을 다루는데 능했다.
● 칼국수집→주꾸미집 전환컨설팅…하루 200만원 매출 올려
그 사장은 음식의 맛을 내는 데는 앞섰으나 입지 및 상권에 대한 특성을 감안하지 못했고 외식 소비트렌드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지역은 시내 중심부여서 저녁손님이 많지 않았으며 주말 고객은 없었고 목표 고객도 설정돼 있지 않았다.
김 팀장은 조사 내용을 분석한 뒤 칼국수집을 주꾸미집으로 바꾸는 게 낫겠다고 제안했다. 매콤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주꾸미집으로 명소화해 '주꾸미 애인'이란 상호로 새로 개업했다. 일단 매장 앞이 어두운 점을 고려해 이른바 '호박등'을 몇 개 더달고 간판도 더 밝게 꾸몄다. 홍보활동도 체계적으로 벌였다. 요즘 이 집은 하루 200만원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 남도 특유의 밑반찬을 잘 만드는 사장은 지속적인 컨설팅 덕분에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강원도 원주에 2호점을, 서울 마포에 3호점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요즘은 식당을 하나 차리는데도 전문가의 컨설팅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은 근로자 5인 미만의 생활형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컨설팅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이 사업은△자영업자들의 영업전략수립을 위한 상권 및 입지 분석 △점포의 상품진열 기법 △고객관리 마케팅 △업종전환 등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특히 중기청은 소상공인진흥원과 공동으로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자영업컨설팅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가졌다. 이날 권충식 소상공인진흥원장은 "최근 경제 사정으로 인해 자영업컨설팅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제하고 컨설턴트들이 자영업자들을 위해 더욱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
● 우수사레 발표대회 열어…김학진 외식산업연구소 팀장 대상이번 대회에서는 칼국수집을 주꾸미집으로 전환토록 컨설팅해 준 김학진 팀장이 대상(중소기업청장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이승복 한국자동차 팀장과 문동일 퓨전경영컨설팅 소장이 받았다. 우수상은 김종근 Bsi창업마케팅연구소 소장과 권영수 우석경영연구소 대표가 수상했다. 장려상은 한상훈 윈스컨설팅 대표,신봉규 외식산업연구소 대표,김완재 인스프라 대표,강승호 오램 수석컨설턴트,유광형 에프씨비즈 대표 등이 각각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승복 한국자동차 팀장은 자동차 정비업소의 경영을 혁신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줘 눈길을 끌었다. 이 팀장은 정비업소가 손으로 장부에 기재하는 방식을 탈피,간단하게 컴퓨터에 고객의 정비 내역을 입력해 다음 방문 때 정비할 내용을 안내해 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엔진오일교환 에어컨가스 오토미션오일 등을 교환할 시기도 휴대폰 메시지로 전달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줬다. 아울러 정부의 클린사업비 980만원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정비업소 작업환경을 청결하게 함으로써 매출액을 20% 이상 올릴 수 있게 해줘 이번에 상을 받았다.
문동일 퓨전경영컨설팅 소장은 자영업자들의 으뜸 고민인 홍보 방법을 제시해줘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의 컨설팅에 따르면 식당의 경우 월별 분기별로 음식 이벤트를 만들 것을 권장한다. 가까운 지역주민자치위원회 활동에도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 조기축구회 지역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해 인맥관리를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 밖에 △점포 블로그 개설 △종사원 서비스교육 실시△음식 메뉴의 재검토 △단골고객의 메뉴 기록관리 등도 권장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내년에도 자영업자에 대한 컨설팅 및 지도사업을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
중기청, 5인 미만 생활형 서비스업자 컨설팅 지원입지분석ㆍ고객관리ㆍ마케팅등 전문가들이 조언
김 팀장은 개업을 사흘 앞둔 시점에서 컨설팅을 하기란 꽤나 당황스러웠다. 일단 서울시청 인근 북창동에 있는 매장을 직접 방문해본 그는 지역적으로 칼국수집을 하기엔 마땅치 않은 구석이 있었으나 우선 개업을 해보자고 조언했다. 개업을 한 뒤의 결과는 김 팀장이 예상한 대로 였다. 시내 한복판인 점을 감안, 24시간 영업을 했음에도 매출은 원하는 만큼 오르지 않았다. 한 달간 칼국수집을 영위하다 지친 사장은 본격적으로 컨설팅을 요청해왔다. 김 팀장은 중소기업청이 실시하는 자영업컨설팅지원을 신청한 뒤 본격적인 상권 분석에 나섰다.
먼저 입지와 상권을 조사한 뒤 칼국수집 사장과 여러 차례의 인터뷰를 했다. 그 사장은 지방에서 10년간 한식당을 운영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었다. 특히 음식을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 맛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강했다. 그 사장은 "손님이란 맛이 있으면 무조건 찾아오게 돼있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었다. 남쪽 바닷가 출신이어서 특히 수산물을 다루는데 능했다.
● 칼국수집→주꾸미집 전환컨설팅…하루 200만원 매출 올려
그 사장은 음식의 맛을 내는 데는 앞섰으나 입지 및 상권에 대한 특성을 감안하지 못했고 외식 소비트렌드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지역은 시내 중심부여서 저녁손님이 많지 않았으며 주말 고객은 없었고 목표 고객도 설정돼 있지 않았다.
김 팀장은 조사 내용을 분석한 뒤 칼국수집을 주꾸미집으로 바꾸는 게 낫겠다고 제안했다. 매콤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주꾸미집으로 명소화해 '주꾸미 애인'이란 상호로 새로 개업했다. 일단 매장 앞이 어두운 점을 고려해 이른바 '호박등'을 몇 개 더달고 간판도 더 밝게 꾸몄다. 홍보활동도 체계적으로 벌였다. 요즘 이 집은 하루 200만원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 남도 특유의 밑반찬을 잘 만드는 사장은 지속적인 컨설팅 덕분에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강원도 원주에 2호점을, 서울 마포에 3호점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요즘은 식당을 하나 차리는데도 전문가의 컨설팅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은 근로자 5인 미만의 생활형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컨설팅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이 사업은△자영업자들의 영업전략수립을 위한 상권 및 입지 분석 △점포의 상품진열 기법 △고객관리 마케팅 △업종전환 등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것이다.
특히 중기청은 소상공인진흥원과 공동으로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자영업컨설팅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가졌다. 이날 권충식 소상공인진흥원장은 "최근 경제 사정으로 인해 자영업컨설팅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전제하고 컨설턴트들이 자영업자들을 위해 더욱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
● 우수사레 발표대회 열어…김학진 외식산업연구소 팀장 대상이번 대회에서는 칼국수집을 주꾸미집으로 전환토록 컨설팅해 준 김학진 팀장이 대상(중소기업청장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이승복 한국자동차 팀장과 문동일 퓨전경영컨설팅 소장이 받았다. 우수상은 김종근 Bsi창업마케팅연구소 소장과 권영수 우석경영연구소 대표가 수상했다. 장려상은 한상훈 윈스컨설팅 대표,신봉규 외식산업연구소 대표,김완재 인스프라 대표,강승호 오램 수석컨설턴트,유광형 에프씨비즈 대표 등이 각각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승복 한국자동차 팀장은 자동차 정비업소의 경영을 혁신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해줘 눈길을 끌었다. 이 팀장은 정비업소가 손으로 장부에 기재하는 방식을 탈피,간단하게 컴퓨터에 고객의 정비 내역을 입력해 다음 방문 때 정비할 내용을 안내해 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엔진오일교환 에어컨가스 오토미션오일 등을 교환할 시기도 휴대폰 메시지로 전달해 주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줬다. 아울러 정부의 클린사업비 980만원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정비업소 작업환경을 청결하게 함으로써 매출액을 20% 이상 올릴 수 있게 해줘 이번에 상을 받았다.
문동일 퓨전경영컨설팅 소장은 자영업자들의 으뜸 고민인 홍보 방법을 제시해줘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의 컨설팅에 따르면 식당의 경우 월별 분기별로 음식 이벤트를 만들 것을 권장한다. 가까운 지역주민자치위원회 활동에도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 조기축구회 지역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해 인맥관리를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 밖에 △점포 블로그 개설 △종사원 서비스교육 실시△음식 메뉴의 재검토 △단골고객의 메뉴 기록관리 등도 권장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내년에도 자영업자에 대한 컨설팅 및 지도사업을 더욱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