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소통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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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석 <올림푸스한국사장 isbang@olympus.co.kr>
지난 주말 사내 커플로 결혼에 이른 회사 직원의 주례를 서게 됐다. 결혼은 이미 잘 어울려서가 아니라 보다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출발선에 서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과정은 멋진 조각상을 만들어내는 것만큼이나 깎고 다듬는 정성과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런 과정의 세월을 쌓아 그윽한 커피향 같은 부부가 됨으로써 서로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명심보감'은 무릇 부부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는 '이인지언(利人之言) 난여면서(煖如綿絮) 상인지어(傷人之語) 이여형극(利如荊棘)'이라 했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처럼 따뜻하지만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한마디 말이 잘 쓰이면 천금과 같고 한마디 말이 사람을 해치면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는 뜻이다.
사람 관계는 서로 다른 이들이 만나 서로를 인정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다. 차이를 인정하지 못 하면 결국 상대방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해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 없다.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관계에 이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원활한 소통이다.
국어사전에 '소통'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으로 정의돼 있다. 소통의 매개는 말과 표정,제스처뿐만 아니라 카메라 같은 매체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필자의 회사는 '사진은 말을 한다'는 메시지로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간다. 카메라는 촬영자나 시각,구도,분위기 등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사진을 찍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정지된 모습을 담아두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 더 아름답고 멋진 추억의 한 장면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내면 세계를 이어주는 느낌과 감정의 대화다. 최근 이혼이 늘고 폭행과 폭언이 난무하는 사회 현상을 보더라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참을성이 없고 소통의 기술이 부족한지를 말해준다. 서로 먼저 가려다 더 큰 교통 정체를 초래한 운전자들은 쉽게 분노와 짜증에 휩싸인다. 자신의 잘못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정부의 교통 관리 소홀을 탓하고,다른 운전자의 이기심을 욕한다. 마음의 소통이 없는 곳엔 충돌이 잦기 마련이다.
가정 조직 사회,그리고 어디서건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원활하지 못한 소통이 지금 당장은 내게 피해를 주지 않고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 있어도 길지 않은 미래에 자신을 포함한 사람 모두에게 고통과 재앙이 될 수 있다. 소통의 제1원칙인 '경청과 인정하기'를 실천하며 사는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
지난 주말 사내 커플로 결혼에 이른 회사 직원의 주례를 서게 됐다. 결혼은 이미 잘 어울려서가 아니라 보다 잘 어울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출발선에 서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과정은 멋진 조각상을 만들어내는 것만큼이나 깎고 다듬는 정성과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런 과정의 세월을 쌓아 그윽한 커피향 같은 부부가 됨으로써 서로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명심보감'은 무릇 부부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는 '이인지언(利人之言) 난여면서(煖如綿絮) 상인지어(傷人之語) 이여형극(利如荊棘)'이라 했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처럼 따뜻하지만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한마디 말이 잘 쓰이면 천금과 같고 한마디 말이 사람을 해치면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는 뜻이다.
사람 관계는 서로 다른 이들이 만나 서로를 인정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다. 차이를 인정하지 못 하면 결국 상대방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해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 없다.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관계에 이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원활한 소통이다.
국어사전에 '소통'은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으로 정의돼 있다. 소통의 매개는 말과 표정,제스처뿐만 아니라 카메라 같은 매체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필자의 회사는 '사진은 말을 한다'는 메시지로 소통의 문화를 만들어간다. 카메라는 촬영자나 시각,구도,분위기 등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사진을 찍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정지된 모습을 담아두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 더 아름답고 멋진 추억의 한 장면을 통해 자신과 타인의 내면 세계를 이어주는 느낌과 감정의 대화다. 최근 이혼이 늘고 폭행과 폭언이 난무하는 사회 현상을 보더라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참을성이 없고 소통의 기술이 부족한지를 말해준다. 서로 먼저 가려다 더 큰 교통 정체를 초래한 운전자들은 쉽게 분노와 짜증에 휩싸인다. 자신의 잘못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정부의 교통 관리 소홀을 탓하고,다른 운전자의 이기심을 욕한다. 마음의 소통이 없는 곳엔 충돌이 잦기 마련이다.
가정 조직 사회,그리고 어디서건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원활하지 못한 소통이 지금 당장은 내게 피해를 주지 않고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 있어도 길지 않은 미래에 자신을 포함한 사람 모두에게 고통과 재앙이 될 수 있다. 소통의 제1원칙인 '경청과 인정하기'를 실천하며 사는 습관을 들여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