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제 활성화] (눈길끄는 사업) 제주 컨벤션센터內 내국인 면세점 설치

내년 상반기 중 제주도에 또 한곳의 내국인 면세점이 문을 연다. 정부는 서귀포시 중문단지 인근에 있는 국제회의장인 '제주 국제 컨벤션센터'에 내국인 대상 지정 면세점을 추가 설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제주공항 면세점이 국내 유일의 내국인 대상 면세점이다.

정부는 전시ㆍ컨벤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쇼핑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국인 면세점을 추가 설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문단지는 제주도의 관광자원 및 숙박시설이 몰려 있는 지역인데 특급호텔 안에 외국인 전용 면세점밖에 없고 내국인이 찾을 만한 변변한 쇼핑시설이 없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김형수 기획재정부 지역경제정책과장은 "면세가로 판매한 뒤 공항에서 수령토록 할지,아니면 제값을 받은 뒤에 공항에서 세금을 환급해주는 방식을 취할지 관세청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자연공원(국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을 합쳐서 부르는 말) 구역 안에 공원 지정 이전부터 모여 있던 숙박ㆍ음식업소 지역은 공원에서 빼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자연공원 내에 자리잡고 있어서 건물 개보수나 증축에 어려움을 겪는 불편을 해소해주기 위해서다. 공원 속 마을지구는 환경 보전을 전제로 저밀도 친자연형 숙박시설(이른바 에코빌리지)로 개발된다. 지방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자율형 사립고(자사고),기숙형 고교,마이스터고 등 특성화 고교를 지방에 집중 배치하는 전략을 쓰기로 했다. 지방 광역시 및 주요 거점도시에 자사고를 최우선 배정하고,농산어촌 지역의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지정하려던 기숙형 고교의 범위를 넓혀 중소도시나 사립고교까지 확대키로 했다. 더불어 지방 산업 수요에 맞춰 마이스터고(취업과 연계시킨 전문계 고교)도 집중 육성키로 했다.

대형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과학비즈니스벨트 및 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은 내년 상반기까지 최종 입지 결정을 마치기로 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