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에이치디시에스(주) ‥ 자유형 단조 소재 ‘불량제로’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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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이 있는 회사''내가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회사''자유로운 근무환경과 팀워크가 중시되는 회사'가 바로 일하고 싶은 기업의 전형이다. 이를 위해서는 CEO(최고경영자)가 구성원들에게 먼저 다가서고 주인의식을 심어줘야 한다.

자유형 단조소재 및 주강소재 개발 전문기업인 에이치디시에스㈜(www.hdcs.co.kr)의 임윤용 대표(사진)는 전형적인 '현장형 CEO'다. 매일 아침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부산공장,양산공장,함안공장을 모두 둘러본 후 가장 늦게 일터를 떠나는 생활을 반복한다.

1998년 이 회사의 전신인 현대주강산기㈜를 설립한 후 꼬박 10년째 한결같다. "제조업은 CEO가 회사에 얼마나 애착을 갖고 있느냐,현장 직원들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린다"는 게 임 대표의 지론이다. 지난해에는 풍력발전용 메인샤프트로 쓰이는 자유형 단조소재 강괴(Ingot) 개발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다섯 개 대기업에서만 생산되고,그나마 40~50%는 수입에 의존해 왔다. 독자 기술로 이를 개발한 중소업체는 에이치디시에스㈜가 국내에서 처음인 셈. 남다른 기술수준은 각종 수상경력으로도 증명된다.

지난달 19일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지식경제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2008 생산기반기술경기대회'에서 주조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또 최근 열린 한국주조공학회 정기총회에서는 김천조 부장이 기술개발 공로부문에서 '주조기술인 녹일상'을 받기도 했다. 임 대표는 기술력의 비결로 우수한 인력과 최고의 설비투자를 꼽았다. 그는 "일본 도요타자동차 계열회사의 진공설비를 그대로 들여와 섬세한 기술력을 발휘하고 있으며,두산중공업이나 포스코 등 대기업에서 정년퇴임한 베테랑 인력들을 스카우트함으로써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치디시에스㈜는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해마다 매출액의 두 자릿수를 연구개발비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부경대와 신소재 개발에 관한 산학협약을 체결해 개발에 몰두 중이다.

이 회사는 내년에 자체 개발한 스테인리스 강괴를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다시 한 번 중소기업의 '매운 힘'을 과시할 예정이다. 기업공개를 통한 제2의 도약도 추진하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