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산요인수 최종 합의

골드만삭스, 주당 131엔에 매각키로

일본의 파나소닉이 산요전기를 현 주가(140엔대)보다 낮은 주당 131엔에 인수키로 산요 대주주인 골드만삭스 등 금융 3사와 최종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은 내년 2월중 다이와증권SMBC그룹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을 포함한 3대 주주가 보유한 우선주를 공개매수(TOB) 방식으로 사들일 예정이다. 3대 주주가 가진 우선주는 보통주로 전환하면 발행 주식의 약 70%에 해당된다. 매수금액은 총 5600억엔(8조4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당초 주당 200엔은 돼야 팔 수 있다며 협상을 거부해왔으나 최근 금융위기로 거액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이 압박을 받자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서둘러 매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소닉은 내년 2월 일반 주주들이 갖고 있는 주식도 모두 사들여 3월말까지 산요전기를 100% 자회사로 만들 예정이다. 파나소닉은 산요전기 인수후에도 상장을 유지하면서 '산요'라는 브랜드도 그대로 사용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이 산요전기를 인수하면 매출이 총 11조엔을 넘는 일본 최대 전기.전자그룹으로 탄생하게 된다. 세계적으론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파나소닉은 산요가 강점을 갖고 있는 충전지와 태양전지 등 에너지 분야 사업을 강화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산요는 파나소닉의 자금력과 세계적인 판매망을 활용해 경영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요는 2004년부터 경영이 급속히 악화돼 사업 매각 등 경영합리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독자 생존이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파나소닉으로의 자회사 편입을 결정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