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명품 빌려서라도 파티 간다

연말 명품 대여 호황

불황 속에 '명품 대여점'이 호황을 맞고 있다. 각종 파티와 모임이 몰려있는 연말에 수백만짜리 명품 드레스,핸드백,구두 등을 사기 어려워져 빌려쓰는 명품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명품 대여점은 온.오프라인을 합쳐 500개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명품 대여료는 5000원(구두)부터 10만원(시계)까지 다양하다.

서울 반포동 '에이스메이커'에선 1박2일 기준 100만~400만원짜리 고급 드레스와 원피스를 3만~5만원에,핸드백은 2만~3만원,구두는 5000~1만원에 빌릴 수 있다. '샤넬''아르마니''레베카 테일러' 등 의상 800여벌과 액세서리 1000여점을 갖췄다. 이영직 에이스메이커 대표는 "월정액 55만원을 내면 한 달간 매일 빌려쓸 수 있는데 불황 탓인지 최근 대여건수가 작년의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온파티닷컴(www.onparty.com)'에선 매스티지급 명품을 5만~7만원에 빌릴 수 있다. 남성 고급 정장과 여성 파티복을 주로 취급하는데 최근 회원수가 작년의 두 배인 1000여명으로 불어났다. 치파오 드레스(5만원)와 브라운 볼륨 드레스(14만원) 등 국내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신제품 의상을 대여할 수 있다. '왓치4989(www.watch4989.co.kr)'는 초고가 시계와 명품 가방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오메가''롤렉스''까르띠에' 등 시계를 제품에 따라 하루 3만~10만원,가방은 3만~7만원 선에 빌릴 수 있다. 대신 제품 가격의 30%를 보증금으로 맡겨야 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